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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in이슈] 미국에서 수능 직전 지진이 일어났다면?

정부, 20일 수능 범부처 지원대책 발표

당일 여진 일어난다면 혼란 불가피

미국에선 수능 연기돼도 혼란 없어

수능제도 자체 문제 개선 목소리도

포항지진으로 2018 대학수학능력평가가 일주일 연기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송은석기자




지난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으로 1주일 연기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날 오전에도 규모 3.6의 여진 등 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포항시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재가했다”며 “오는 23일 연기된 수능일에도 여진이 있을 수 있다.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여 지침을 미리 마련해 두겠다”고 강조했다.

■ 수능 지진 3단계 매뉴얼…“현장 판단 최우선”

이날 오후 정부는 지진 피해를 본 포항지역 4개 수능시험장을 남부 지역으로 옮기기로 하는 등 범부처 지원 대책을 발표하면서 수능 중 지진 3단계 대응 매뉴얼도 공개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진동이 느껴지지만 안전성에 위협을 받지 않는 ‘나’ 단계에서는 시험을 일시 중지하고 책상 아래로 몸을 웅크려야 한다. 또한 진동이 크고 피해가 우려되는 ‘다’ 단계에서는 책상 아래로 대피한 뒤 감독관 지시에 따라 교실 밖으로 대피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수능 시험 직전까지 여진이 일어난다면 영천, 경산 등 인근 지역에 마련된 예비시험장 12곳으로 시험장이 변경된다. 학생들은 미리 준비해 둔 버스로 단체 이동한다. 미뤄지는 시간 만큼 시험 종료시간도 시험장 별로 조정된다.

수능시험장 대응 매뉴얼 / 김병선 기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능 시험에 대한 종합대책을 발표를 하고 있다./이호재기자


■ ‘개별 감독관 판단’…혼란 없을까

모든 결정은 현장 판단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에 따라 개별 시험장 책임자인 학교장이 교육당국 협의를 거쳐 이뤄질 예정이다. 학생들은 개인 행동을 하지 말고 시험장 감독관의 지시에 최대한 따라야 한다는 조건도 붙었다.



다만 매뉴얼 기준이 모호한 데다 개별 감독관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어 시험 도중 강한 여진 발생 시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학생이 운동장 등으로 이탈하게 되면 그 시험은 일단 무효 처리가 된다.

교육당국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안 좋은 사태 발생했을 때 그 지역 혹은 고사장에 대한 내부적 매뉴얼 가지고 있어 사태 발생 시 즉각 행동하고 별도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논의를 하기는 했지만 발표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시험이 다시 연기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 재시험을 볼 것인지, 특별한 지원이 있을 지는 추후 논의하게 된다.

■ 수능 중단 이후 나올 대책은 과연

그러나 수능 중단 이후 대책이 나오더라도 타 지역 수험생과의 형평성 문제 등 혼란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지금으로서는 수능 시험 당일 지진이 안 나길 바라는 게 최선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수능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거론하기도 한다. 단 1회의 시험만으로 평가받는 구조 때문에 시험지 분실이나 도난, 자연재해 등 수많은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폭설이나 허리케인 때문에 일부 지역의 SAT(미국 수능)가 연기된 사례가 적지 않다. 연기되더라도 형평성 논란은 벌어지지 않는다. SAT는 연간 7차례 시험을 진행하고, SAT와 비슷한 ACT도 연 7회 진행하는 등 수학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연 14회나 된다.

또한 미국 대학들은 한국의 수능처럼 SAT나 ACT 성적을 절대적이지도 신뢰하지도 않는다. SAT 만점 받고도 미국 명문대에 떨어지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이번 기회에 수능 일변도인 대학입시 제도 전반을 되새겨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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