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진동에너지 축적...수도권도 '지진 시한폭탄'

문답으로 풀어 본 포항 지진

상대적으로 지반 튼튼해도 중장기 피해 커질 가능성

원전도 규모 6.5 견딘다지만 7.0이상 내진보강 필요





리히터 규모 5.4의 포항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복구와 추가 조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물과 모래가 치솟아오르는 ‘액상화’ 현상까지 광범위하게 진행되면서 중장기적으로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해 9월 경주지진에 이어 재차 한반도 전역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던지면서 우리도 일본처럼 지진공포가 상수가 됐다. 이번 포항지진의 특징과 영향 등 주요 이슈를 정리한다.

◇수도권은 무풍지대인가=경주에 이어 포항지진 당시 수도권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1518년 조선 중종 때도 서울에 최소 6.0 규모로 추정되는 큰 지진이 일어난 선례가 있고 영남권에 비해 비교적 굳센 수도권 지층에 진동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시기와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터질 ‘시한폭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경주·포항·울산 등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그만큼 단층운동이 활발하기 때문이나 수도권은 속을 알기가 쉽지 않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동남권에 연약 지반이 많아 동일본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지진이 발생하고 있고 수도권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상존한다”고 말했다.

◇원전은 이상 없나=한국수력원자력은 현재 가동 중인 원전 24기 중 23기가 6.5 규모(신고리 3호기와 건설 중인 5, 6호기는 7.0)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불안심리를 잠재우고 있다. 기상청이 지난 3월 ‘경주지진 현장대응팀 활동보고서’를 통해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의 최대 규모가 6.2라고 적시한 것을 믿는다면 그리 불안해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학계에서 “동일본대지진으로 지각이 약해졌고 응력까지 쌓였다”며 최대 7.0 규모까지 보고 있어 7.0 이상으로 기존 원전의 내진보강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액상화 원인과 문제는=액상화는 지진의 강한 압력으로 지하수가 상층으로 올라와 퇴적물보다 밀도가 낮은 물이 흙이나 모래와 뒤섞이며 액체처럼 만들어져 지반이 약화되는 것이다. 이번에 포항 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기본적으로 지반이 약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주지진에서도 지표면 근처까지 물이 솟아오른 곳이 여럿이다. 뉴질랜드의 경우 2010년 7.1, 2011년 6.3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액상화 지역이 넓어져 건물을 철거하고 다시 지어야 했다.



◇지진 대비 활성단층·액상화 조사는=이번 포항지진이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은 단층에서 터졌는데 국내에는 활성단층 지도와 액상화 지도가 없다. 지역마다 지진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하지만 집값 영향과 불안심리를 의식해서인지 정부는 활성단층 조사도 지난해 처음 시작했다. 전국적인 액상화 조사는 시작도 못했다. 기상청이 오는 2020년까지 지진관측소 160개를 350개로 늘릴 계획이긴 하나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터진 7.5 규모의 니가타 지진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액상화 위험도를 5단계로 나눠 표시하고 과거 이력도 담은 액상화 위험 지도를 만들어 공개했다. 지하 단층지도 공개는 물론이다.

◇백두산 화산에 미칠 영향은=일각에서는 지진이 발생하면 주변 활화산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백두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한다. 북한의 잇단 핵실험으로 지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추가 충격이 가해질 수 있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주와 포항지진의 여파가 백두산 단층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