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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비밀’ 77세 김양순 어머니, 절대 아플 수 없는 뭉클한 사연은?





22일 방송되는 EBS1 ‘장수의 비밀’에서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름, 울 엄마 김양순’ 편이 전파를 탄다.

초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일찍 찾아오는 경기도 양평의 소리산 자락, 이곳엔 평생 일밖에 모르고 살아온 할머니가 산다. 동네에서도 가장 고생을 많이 한 할머니로 유명한 오늘의 주인공은 김양순 할머니(77세). 허리가 구부러지고 손가락 관절도 구부러질 만큼 일을 많이 했다는 양순 할머니, 하지만 모두가 쉬어야 할 60대 후반, 아들의 교통사고로 다시 고생이 시작됐다는데.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와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작은아들을 챙기느라 하루종일 쉴 틈이 없다. 친척집 김장을 도와주고, 낙엽을 쓸고, 방갈로를 청소하는 등 쉴새없니 일만 하는 양순 할머니. 이런 할머니를 보는 아들 박호영(51세) 씨의 마음은 언제나 불편하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굳이 하는 엄마가 불만인 아들은 툭하면 엄마에게 잔소리를 해 대는데. 사고가 나기 전까지만 해도 집안의 큰일을 다 챙겨왔던 아들, 지금은 삼시 세끼 할머니가 차려줘야 하고 아들이 했던 힘든 일들을 할머니가 해야 하기에 그저 속상하기만 하다.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은 작은 아들이 걸어다니고, 자신은 편안하게 쉬는 것! 이 소원이 이뤄질 때까지 절대 아플 수도, 울 수도 없다는 강한 엄마, 김양순 할머니의 이야기를 ‘장수의 비결’에서 만나본다.

▲ 겨울이 오는 양평 소리산 자락, 김양순 할머니를 만나다

낙엽이 떨어지고 벌써부터 겨울 바람이 부는 양평 소리산. 마을의 최고 일꾼이라는 김양순 할머니를 찾아 나섰는데. 비닐하우스 안에 사람들을 발견한 탤런트 김승환! 그곳에서 바로 오늘의 장수인 양순 할머니를 만났지만, 반가워 하는 김승환과는 달리 할머니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무뚝뚝하기만 한데~ 하지만 김장 김치를 입에 넣어주고, 입을 닦아주는 모습은 영락없는 엄마의 모습이다.

▲ 김양순 할머니가 찬밥을 좋아하는 이유

김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양순 할머니, 할머니가 매 끼니마다 가시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사람 30명은 족히 들어갈 만한 저온저장고! 물김치, 배추김치, 부추김치 등 다양한 김치와 농작물들이 가득하다. 때를 맞춰 할아버지도 집으로 돌아오셨다. 할아버지는 허리와 다리가 불편한 상황. 그럼에도 할머니와 함께 평생 밭일을 하며 살림을 키웠다고. 따뜻한 밥과 국이 식탁에 올라오고, 그런데 할머니는 찬밥을 드신다? 옛날 먹을 것이 없어서 항상 점심을 굶어야 했다는 할머니, 절대 밥은 버리지 않고 찬밥도 귀하게 여기신다고.

▲ 일밖에 모르는 김양순 할머니와 박복선 할아버지



다른 집 김장을 도와주고, 막바지 밭일에 나선 할머니와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다리가 아프신 탓에 농사일은 대부분 할머니의 몫으로 돌아왔다. 아들과 할아버지가 함께 거들어 올해 농사도 무사히 마쳤다는데. 농사일이 끝나자마자 김장 준비를 하고, 총각무를 다듬고, 마당을 쓰는가 하면, 방갈로 청소까지. 할머니의 하루는 쉴틈없이 바쁘기만 하다.

▲ 할머니의 가장 아픈 손가락, 작은아들 박호영 씨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 할머니가 된장에 매운 고추를 잔뜩 넣고 강된장을 만든다. 알고보니 아들을 주려고 만들었다는데~ 쌈까지 듬뿍 올리고 쟁반에 밥상을 차린 뒤 어디론가 가는 할머니! 도착한 곳은 할머니 집 옆에 있는 또 다른 집! 그곳에 할머니의 작은아들 박호영 씨가 있다. 10년 전 부모님 용돈을 드리기 위해 일을 나섰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데. 이후 하반신 마비로 생활하면서 할머니의 행복도 송두리째 흔들렸다. 아픈 아들은 물론 손주들 뒷바라지까지 다 해야만 했던 양순 할머니. 그래도 할머니는 아들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살아 간다.

하지만 아들은 할머니가 일을 하는 게 불만이다. 낙엽이 떨어지는데 계속 쓸고, 손님도 없는 방갈로를 매일 닦고, 심지어 추운 날 시래기까지 만드는 걸 보니 속이 터질 지경. 사고나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하던 일을 엄마가 다 해야 하는 상황이 언제나 미안하고 가슴 아프다는 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 양순 할머니는 아들 덕분에 매일 힘을 낸다.

▲ 아들아, 엄마 마지막 소원이 뭔지 아니?

아들과 함께 오랜만에 산책을 나선 양순 할머니, 아들의 휠체어를 밀며 10년 동안 가슴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고백을 한다. “엄마 마지막 소원이 뭔지 아니? 너 일어서서 걸어 다니고 나 편안하게 쉬는 거.” 아들은 안다. 엄마의 마지막 소원은 단 하나, 자신이 일어서는 것 뿐이라는 걸. 아들 때문에 절대 아플 수 없다는 엄마, 김양순 할머니. 건강해야만 하는 할머니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연을 ‘장수의 비밀’에서 공개한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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