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한국 순대외채권 4,474억달러로 사상 최대…외국서 받을 돈이 훨씬 많아

순대외채권 사상 최대…대외채무보다 대외채권 증가폭 더 커

단기외채 25억달러 증가, 외환보유액 대비 31.1%로 2년만 최대

한은 "금리인상 기대로 단기자금 증가한 탓…여전히 낮은 수준"

/자료=한국은행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가 급증하면서 우리나라 순대외채권이 3·4분기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대외채권은 외국을 상대로 받아야 할 돈(대외채권)에서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을 뺀 것으로 한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6월말(4,231억달러)보다 243억달러 늘어난 4,474억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대외채권이 대외채무를 넘어서기 시작해 2012년 3·4분기부터 5년째 순대외채권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도 순대외채권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은 대외채무보다 대외채권이 더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대출금, 증권투자, 무역신용, 준비자산 등 대외채권은 9월말 8,565억달러로 3개월 사이 261억달러 늘었다. 이 역시 사상 최고치다. 특히 보험사·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과 비금융기업 등의 부채성 증권 투자(+76억달러)가 많이 늘었다. 역대 최장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가 급증하면서 순대외채권 확대를 이끌었다.

대외채무는 전 분기보다 18억달러 증가한 4,09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장기외채는 7억달러 감소했지만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25억달러 증가해 전체 대외채무 중 29.3%를 차지했다.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14년 2·4분기(29.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오른 31.1%를 기록해 2015년 3·4분기(31.3%) 이후 가장 높았다.

단기외채비율은 한 국가의 대외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만기 1년 미만의 회사채, 차입금 등 단기외채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급격히 빠져나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657.9%까지 치솟았던 우리나라 단기외채비율은 2000년대 들어 크게 낮아졌다.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로 70%대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는 20~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의 단기외채 상승세에 대해 한은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기대에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현진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우리나라 단기외채비율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여전히 낮다”며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대외채권을 포함한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전 분기보다 388억달러 늘어난 2,629억달러로 9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자산과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부채가 모두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지만 대외금융자산의 증가폭이 더 컸다.

대외금융자산은 전 분기보다 500억달러 증가한 1조3,894억달러를 기록했다. 해외투자가 열풍을 넘어 일반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 파생금융상품 등 대부분의 상품 투자가 늘었고 해외주가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평가액도 크게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는 1,1265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112억달러 늘었다. 외국인 주식보유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등 정보통신(IT)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외국인의 주식투자 평가액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