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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죄자 저축銀 자영업 대출 급증... '풍선효과' 현실화

상위 5곳 상반기 46.8%↑

"용도 안묻고 빌려주는 곳 많아"

대부분 다중채무…리스크 높아

저축銀 가계대출규모 20조 돌파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에서 가계대출의 총량을 규제하면서 저축은행들이 개인 대출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등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2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SBI·OK·HK·한국투자·JT친애 등 5개 대형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는 총 2조7,31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608억원) 대비 46.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저축은행권 전체의 증가 폭보다 크다. 79개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 8조6,55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8,772억원) 대비 25.85% 증가했다.

저축은행들은 사업자 전용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개인사업자 대출을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상위 5개 저축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이 높았지만 당국이 이를 옥죄자 자영업자 대출로 급선회한 것이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3월부터 저축은행들에 가계대출 증가율을 5% 수준으로 맞추도록 총량 규제를 실시하면서 저축은행들은 예전만큼 가계대출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되지만 많은 차주들이 사업자금 용도로 대출받은 뒤 이를 생활자금이나 주택 구입을 위해 쓰고 있어 사실상의 가계대출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도 은행권을 시작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등 금융권의 대출 취급이 적절했는지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대형 저축은행들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차주가 다중채무자일 가능성이 커 부실 발생에 따른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2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 대비 19.8% 늘어난 것이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최근 3년 새 가파르게 증가해왔다. 금융당국은 저금리 기조가 사라질 기미를 보이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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