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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에어백' 리콜 미적대는 GM·벤츠

GM, 리콜 판단 내년 3월로 늦춰

벤츠 "12월 결정 약속안해" 발뺌

BMW는 8,189대 리콜해 '대조'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 내부 모습. 에어백을 터뜨리는 역할을 하는 부품인 인플레이터(오른쪽)가 폭발하면서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GM과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카타 에어백 리콜 이행 여부가 올해를 넘겨 내년에나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GM은 당초 올해 11월까지, 벤츠는 12월까지 자체 조사를 진행한 뒤 최종 리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국토교통부와 약속했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결정을 미루면서 늦어지고 있다. ‘죽음의 에어백’이라 불리는 다카타 에어백의 국내 리콜을 유일하게 거부하는 두 업체의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의 한 관계자는 “당초 11월까지 다카타 에어백 자체 조사를 마무리하고 리콜 여부를 밝히겠다던 GM은 최근 고위임원을 한국으로 보내 조사 기간을 내년 3월까지로 늦추겠다고 통보해왔다”며 “벤츠에도 자발적 리콜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12월까지 자체 조사 결과를 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는 12월까지 자체 조사 결과를 내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며 발뺌하고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12월까지 다카타 에어백 리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다”며 “독일 본사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는 지난 2016년 문제의 차량 284대를 수거해 자체 조사를 진행, 올해 초까지 결론을 낸다고 했다가 올해 12월로 한 차례 미룬 전력이 있다.

다카타 에어백은 사고 발생 시 에어백을 터뜨리는 역할을 하는 부품의 파편이 운전자와 동승자를 위협한다. 미국·말레이시아·호주 등에서 최근까지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했다. 이 때문에 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지난해 GM과 벤츠를 제외한 15개 완성차 업체는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이 두 업체가 중국에서만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고 다른 국가들은 차별하고 있다는 점이다. GM의 경우 9월 중국 국가질검총국(AQSIQ)의 다카타 에어백 리콜 명령에 따라 오는 10월29일부터 사브·오펠 차량 1만2,492대, 12월29일부터 쉐보레와 뷰익 251만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벤츠 역시 10월부터 중국에서 생산·판매한 다카타 에어백 탑재 차량 35만1,218대에 대한 리콜을 시작했다. 일본과 호주 등 다른 국가도 중국에서만 리콜한 것을 두고 GM과 벤츠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가 리콜을 늦추는 배경에는 에어백 제조사인 다카타와 손해배상 책임 범위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운전자들의 안전은 뒷전에 두고 손익계산서만 들여다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GM과 벤츠 외 15개 수입차 업체들은 자발적 리콜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이날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BMW X5 3.0d 등 15개 차종 8,189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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