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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달 금리인상 확실시…저물가에 고심하는 연준

올 물가 상승률 2% 미달 전망

장단기 금리차도 급격히 줄어

내년 세차례 인상에 회의적

고용 증가·경제 성장세 강해

"네차례 올릴수도" 시각 상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까운 시일’ 내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다음달 13일 미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100%로 치솟았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연준이 내년에 몇 차례나 금리를 올릴지다. 지난 9월 연준은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지만 최근 저물가가 더 오래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경기침체를 시사해온 장단기 국채금리 차이 축소가 지속되며 기존 계획에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반면 견조한 고용 증가세 속에 미국 경제 성장세가 강해 내년에 네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시각도 상존한다.

연준이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이달 초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미 경제가 강한 성장세라는 점에 동의하며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위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감세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투자 활성화로 경기 확장세가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의사록 공개 이후 금융시장에서 CME그룹이 집계하는 12월 연방기금금리의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100%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기준금리는 현재 1.00~1.25%이며 차기 FOMC 회의는 다음달 12~13일 개최된다.

하지만 11월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목소리는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오래 연준 목표치(2%)에 미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9월 회의에 비해 약해졌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저물가가 계속될 경우 9월 연준이 예상한 내년도 세 차례 금리 인상이 고수될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실제 미국의 대표 소비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9월 1.6% 상승에 머물렀고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PCE지수는 1.3%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간 장단기금리 차이가 최근 58~59bp(1bp=0.01%포인트)까지 좁혀지며 연초 대비 절반가량 축소됐다. 채권시장에서 장단기금리 차 축소는 경기침체의 전조로 정설처럼 굳어져 있어 일각에서는 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마저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통상 높게 형성돼야 할 장기금리가 하락하며 단기금리와의 격차가 좁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중장기 경기전망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조세를 이어가는 고용시장을 발판으로 내년 미 경제가 과열을 걱정할 만큼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 성장률을 2.5%로 상향 조정하며 임금과 물가도 올라 “연준이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0월 4.1%를 기록하며 완전고용 상태인 실업률이 내년 말 3.7%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건설 및 에너지 업계와 제조업 생산직의 인력난이 심화하며 블루칼라 노동자의 임금 상승률은 올라가는 추세다.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98.5로 지난 13년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한 소비자신감을 보여줬다.

이들은 경기침체의 전주곡이라는 장단기금리 차 축소도 저물가 장기화와 ‘자연금리(중립적 금리)’가 이전보다 낮아진 영향으로 보고 과거와 양상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내년 2월 물러나고 제롬 파월 의장이 취임하는 등 연준 지도부 교체에 따라 상대적으로 매파가 득세하는 점도 연준이 쉽사리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대목으로 작용한다.

결국 시장은 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 횟수와 속도를 물가지표가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은 “경제가 정상 궤도를 유지해 추가 긴축이 요구될 수 있지만 물가가 예상보다 오래 목표치인 2%를 맴돌 가능성도 있다”며 “결국 물가지표 추이가 내년 점진적 금리 인상의 속도와 정도를 가늠하는 중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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