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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취업 노린다면] 블라인드 면접…질문은 '자소서'에서 나온다

면접관에 신상정보 비공개

자소서 기반 인성 면접 진행

면접 합격 키워드는 '진솔함'

다재다능 '통섭형 인재' 선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영업점 직원으로서 어떠한 마케팅을 해 보고 싶습니까”, “은행 업무 수행에서 필요한 은행원 자질은 무엇인가요”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가고 싶은 기업으로 꼽히는 시중은행 채용 전형이 한창 진행 중이다. 올해는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발맞춰 은행들도 채용문을 활짝 열었다. 정보기술(IT)이 융합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문성을 지니면서도 다각도로 능한 ‘통섭형 인재’를 선호하는 게 특징이다.

은행 신입직원 채용 과정은 보통 서류-필기-1차 실무자 면접-2차 임원 면접 순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은 최종 관문인 임원 면접을 앞두고 있거나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모든 절차를 마치고 최종 발표만 남았다.

면접은 블라인드 면접 형태여서 면접관들에게 나이, 지역, 학력 등의 신상정보는 공개되지 않는다. 또 앞 단계 전형이 다음 단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여러 조를 구성해 당일 오전 또는 면접을 시작하는 순간 추첨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외부 전문가도 면접에 포함했다.

지원자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심층면접이 진행되며 예의 바른 태도와 밝은 미소,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은행이 원하는 인재상에 자신이 부합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준비한 예상 질문에 대해 미리 외워둔 것을 암기발표 하듯이 답변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만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가 담겨 있고, 솔직하고 진심이 전달되는 답변을 하면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우리은행 면접은 9명이 1개조로 참여하며, 다 대 다 면접으로 면접관(내부 1명, 외부전문면접관 2명)과 마주 앉아서 진행됐다. 30초 자기 장점소개를 시작으로 면접관들은 제공받은 자기소개서와 지원자들의 발표내용을 바탕으로 2~3개 질문을 던진다. 대부분 우리은행 핵심가치 중심의 인성 역량을 점검하는 내용이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을 선택한 이유(입행 지원 동기) △죽기 전에 도전하고 싶은 일 △우리은행에서 이루고 싶은 비전 등의 질문이 나왔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1차 면접은 행동사례(BEI)면접, 프리젠테이션(PT) 면접, 세일즈 면접, 협상 면접, 논술시험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이공계 출신 실무자를 면접에 더 많이 참여시켰다.



임원 면접은 자기소개서 내용에 기반한 인성 면접 위주로 진행되고 △지원 동기 △본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문학 및 예술작품 △본인이 극복하고자 하는 성격 또는 인간관계 등이 주로 나오는 질문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임원 면접은 지원자의 인성과 준비된 금융인으로서의 잠재역량을 평가한다”며 “종종 웃음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자기소개서에 기반한 진솔한 본인 이야기를 듣는 자리”라고 귀띔했다.

신한은행은 분야별로 전형 절차가 다르다. 예를 들어 디지털·빅데이터 분야의 경우 정형화된 자기소개서를 없애는 대신 수행과제를 출제하고 아이디어 및 솔루션을 제출하도록 함으로써 지원자의 직무 역량 및 성장 가능성을 심도 있게 검증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변화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디지털, 글로벌, ICT 등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 젊은 직원들을 더 많이 채용하고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BK기업은행 필기시험은 은행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초능력을 평가하는 ‘기초능력검사’와 ‘논술·약술’로 구성된다. 올해는 논술에서 트럼프노믹스·최저임금·디지털금융, 약술에서 인터넷전문은행 금리·젠트리피케이션·생체인식기술 등 최근 경제·금융 이슈에 대한 문제가 나왔다.

면접은 역량면접, 임원면접의 두 단계로 이뤄진다. 올해 역량 면접은 1박2일로 진행됐다. 세일즈, 협상, 팀 프로젝트, 개인 프리젠테이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해결능력, 논리력, 협상력, 창의성, 배려심 등을 두루 살펴본다. 임원면접 시에는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인성 중심의 평가를 한다.

KB국민은행은 실무면접에서 △행복의 기준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활력적인 분위기를 위한 신입 행원으로서의 역할 △받고 싶은 질문이 무엇이었는가 등의 질문이 나왔다. 토론 주제는 직원 야유회를 갔을 때 산과 바다 중 어디로 가는 게 좋은가가 제시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인재상으로 “은행은 결국 서비스업인 만큼 고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할 수 있고 옆에서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인성이 좋은 인재인가를 기본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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