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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마켓' 중고차 시장 뛰어드는 PEF

성장성 크고 세제혜택 등 장점

VIG 오토플러스 인수로 첫 진출

한앤컴퍼니, 1위 SK엔카 사들여

검증된 차량 제공해 고객 신뢰 제고

'브로커→대형사' 업계 재편 이끌듯





‘레몬마켓’ 중고차 시장에 사모펀드(PEF)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선정됨에 따라 대기업들이 철수하는 사업부를 사들이거나 성장성이 있는 회사를 인수해 사업부끼리 결합하며 시너지효과를 꾀하기도 한다. 중고차 시장의 성장이 기대될 뿐 아니라 관련 세제 혜택으로 사업성까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개인 브로커들이 우세했던 중고차 업계가 PEF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SK(034730)㈜는 SK엔카직영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하고 마무리 작업에 착수했다. 인수가격은 2,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사측은 노동조합 측과 고용보장·격려금 등을 논의 중이다.

PEF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4월 VIG파트너스가 오토플러스를 사들이면서부터다. 당시 VIG파트너스는 600억원을 들여 지분 100%를 인수했고 추가로 약 500억원의 신규투자도 집행했다. VIG파트너스가 사들인 오토플러스는 전국 6곳의 지점에서 자체 인증을 마친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전국에 7곳의 물류센터와 순회정비 네트워크도 구축했고 리스 및 렌터카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차량 정비와 인증 중고차 매매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오토플러스트러스트센터(ATC)를 인천에 이어 전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PEF들은 국내 중고차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개인 중개업자를 통해 거래되는 물량이 많을 뿐 아니라 구매차량에 소비자 신뢰도가 낮다는 것에 착안해 진출을 결심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중고차 시장은 35조원 규모까지 커졌지만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이 큰 탓에 거래되는 업체는 대기업이 보유한 소수의 회사에 불과하다. 현재 중고차 시장은 업계 1위인 SK엔카를 포함해 현대차그룹의 현대글로비스(086280) 등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는 개인 중개업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개인 중개업자와 달리 PEF들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없애기 위해 품질이 검증된 차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SK엔카는 전문가인 진단평가사를 영입해 사고 유무, 차량 등급을 평가해 시장에 내놓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오토플러스는 VIG가 최근 인수한 폭스바겐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클라쎄오토와 손을 잡고 폭스바겐의 ‘인증중고차 제도’를 따내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회사가 직접 중고차를 점검해 품질을 보증하는 메르세데스벤츠·BMW 등 다른 수입차와는 달리 폭스바겐은 시설이나 정비망 부족 등을 이유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증중고차 제도를 운영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PEF들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사업 재편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은 고용 보장 등의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중고차 사업 지분을 재무적투자자(FI)인 PEF에 매각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개인 중고차 업체들 역시 회사 확장을 위한 투자유치를 원하는 탓에 자금이 풍부한 PEF들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고도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먼저 시장에 진출한 PEF들이 기업가치를 성공적으로 높일 경우 개인 브로커 시장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며 “PEF들이 잇따라 회사들을 사들여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등 결국 일부 업체들이 시장을 독점하는 규모의 경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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