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제강 이어 미쓰비시도 품질조작

미쓰비시머티리얼 계열사 3곳

거래처 270곳에 불량제품 납품

아키라 타케우치 미쓰비시머티리얼 사장이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품질 조작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NHK 캡처

일본 미쓰비시머티리얼의 계열사 3곳이 품질 데이터가 조작된 제품을 거래처 270여곳에 납품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제품은 구리·알루미늄·고무링 등으로 자동차·항공기 등 산업계 전반에 사용되고 있어 ‘제2의 고베제강’ 사태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키라 다케우치 미쓰비시머티리얼 사장은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회사 미쓰비시알루미늄이 16개 거래처에 불량제품을 납품했다”고 밝혔다. 이번 품질 데이터 조작이 발생한 자회사는 총 3곳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쓰비시전선이 패킹재를 229개사에, 미쓰비시신동은 구리제품을 29개사에 각각 납품했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그룹에 속한 비철금속 회사로 국내에는 ‘군함도’에서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한 전범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구리와 시멘트·초경공구·전자재료·알루미늄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다루는 복합기업으로 연간 매출액은 1조3,000억엔 수준이다.



특히 일본뿐 아니라 해외 거래처도 다수인 만큼 이번 데이터 조작 파문은 글로벌 시장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인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는 이미 자체조사를 시작했다. 보잉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보낸 성명에서 “문제를 검토하고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에어버스 측은 “미쓰비시전선에서 직접 자재를 조달하지는 않지만 하청업체에 문제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