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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아날로그의 재발견]"직접 손으로 콘텐츠 제작…아날로그 쓰는 도시서점"

20대 청년 이남호 어반북스 도곡점 점장

"공간 콘셉트 '편지'…진심은 손에서 나와"





“강남구 도곡동은 문화가 결핍된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여기야말로 아날로그를 알리는 ‘도시서점’이 자리해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강남구 도곡2동에 위치한 도시서점 1호점인 도곡점의 점장을 지난 7월부터 맡고 있는 이남호(27·사진)씨는 도시서점이 이곳에 자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도시서점은 ‘어반라이크·어반리브’ 등의 잡지를 만들고 브랜드들과 컬래버해 도시 감성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 ‘어반북스’의 새로운 공간 편집 프로젝트를 부르는 말이다. ‘현대적 감성을 추구하는 도시인을 위한 문방구’를 표방하는 도시서점은 공간 콘셉트를 ‘편지’로 정했다. 이 같은 공간 콘셉트에 맞게 도시서점은 가격표나 브랜드를 설명하는 안내문은 모두 타자기로 직접 쳐서 붙인다. 디지털의 느낌을 최대한 배제하려는 취지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그가 점장을 맡은 이유부터 독특하다. 그는 도시서점의 오픈을 앞두고 점장을 자원했다. 그렇게 그는 13평의 공간을 오롯이 책임지는 도시서점 도곡점의 점장이 됐다.

이 점장은 “회사 사람들은 절 더러 ‘유배 갔다’고 표현하지만 전 여기서 혼자 일하고 단골손님이 늘어나는 것 하나하나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하루에 이곳을 찾는 손님은 평균 15명 정도. 하지만 대부분 지나가다가 들른 고객들이 아닌 근처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이거나 로컬 주민들이라는 점이 그를 가슴 설레게 한다.

그는 “근처 회사에 다니는 40대 남자 손님은 일주일에 한 번 꼭 가게에 들러 새로운 상품이 들어왔거나 상품 배치가 바뀌었는지 살펴보고 가신다”며 “동네 주민들이 오셔서 도시서점이 전하고자 하는 아날로그의 가치를 이해한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아날로그가 멀리 있지 않다는 말도 전했다. 이 점장은 “직접 손으로 할 수 있는 거면 뭐든 좋다”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직접 손으로 편지를 써서 주면 휴대폰의 텍스트 문자가 전할 수 없는 진심이 담겨 있다는 말을 듣고는 한다”고 말했다.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젊은이답게 꿈도 독특했다. 이 점장은 “미래에 나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세탁소를 운영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도시서점 점장은 그에게 과정일 뿐이다.

올해가 도시서점의 안정기였다면 내년부터는 보다 다채로운 도시서점이 될 예정이다. 이 점장은 “도시서점의 오픈 테마가 ‘편지’였던 것을 살려 앞으로 직접 손으로 써보는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타자기로 좋은 글귀나 편지를 써보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도시서점 외관


도시서점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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