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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신임 총무 이홍정 목사 “한국교회 냉전의식의 노예상태 극복해야”

민족공동체의 자유·평화·화해를 위해 헌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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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정 총무/사진제공=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회는 그 태생이 반공주의와 결합한 냉전의식의 노예였습니다. 이를 극복해야 평화통일, 치유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복음의 해석에서 이데올로기가 반영될 수 밖에 없지만, 이데올로기가 반영된 해석을 진리로 여기는 분위기는 위험합니다. 신학적으로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 총무 이홍정(61) 목사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민족공동체의 자유, 평화, 화해’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무는 지난 20일 취임사에서 자신이 져야 할 두가지 십자가로 ‘민족공동체의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 ‘한국교회의 일치, 갱신과 변혁’을 꼽았다. 이 십자가의 공통점이 왜곡된 냉전의식이란 것이다.

학군사관(ROTC)시절이던 1980년 5월, 광주에서 유격훈련을 받으며 5·18 민주화운동을 겪었다는 이 총무는 “시민에게 총부리를 돌리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며 냉전의 폐해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 역시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총기를 버리고 시민군과 국군 사이에 서야 한다. 하느님은 그 사이에 있다’는 내면의 음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서울에서 공수부대가 투입되며 광주의 비극에 투입되지 않고 금강산 GP의 소대장으로 발령받았다”며 “생사의 갈림길을 여러번 넘으며 이념이 어떻게 평화를 위협하는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 총무는 시민 중심으로 동북아 공동안보체계를 위한 연대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그는 “국가가 담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 있다”며 “평화 정착을 위해 이런 부분을 찾아 교회가 앞장설 것”이라 밝혔다. 이어 “신자유주의가 왜곡한 교회의 본질에 대해 교육 훈련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예장통합 소속인 이 총무는 부자세습으로 논란이 된 같은 교단의 명성교회에 대해 “교회론에 대한 신학적인 인식이 불충분한데 교회가 급성장하며 잘못된 인식이 생겨버린 것 같다”며 “성장에 집착해서 생긴 소유욕을 신학적으로 극복하지 못한 것이 문제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총무는 영국 버밍엄대에서 선교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셀리 오크대 산하 동북아선교학연구소장, 아시아기독교협의회 국장, 필리핀 아태장신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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