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발리 아궁화산 경보단계 최고] 화산재 7,900m까지 치솟아…깜깜한 동남아 하늘길

'수증기 폭발형'서 '마그마형'으로

분출 형태 변화 … 재난 장기화 예상

접근 금지구역 7.5㎞ → 10㎞ 확대

국제공항 폐쇄…약 6만명 발동동

아궁화산 1963년 1,100명 사망자 내

화산재 동남아 일대에 확산 우려감

지난주 말 잇달아 분화한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아궁 화산에서 용암이 분출되는 등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현지 재난당국이 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국제공항을 일시 폐쇄했다. 400여편의 항공편 결항으로 6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들의 발이 묶인 가운데 재난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동남아시아 지역의 항공대란을 비롯해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AP통신은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가 27일 오전6시(현지시각, 한국시각 27일 오전7시)를 기준으로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위험’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고 보도했다. 등급 조정으로 접근금지 구역은 분화구 반경 6~7.5㎞에서 10㎞로 넓어졌으며 PVMBG는 해당 구역에 거주하는 주민 약 10만명에게 즉각대피를 명령했다.

전날부터 본격적인 분화에 들어간 아궁 화산의 활동은 점차 격렬해지고 있다. PVMBG는 화산에서 용암이 흘러내리는 점을 볼 때 화산 활동이 수증기와 화산재가 주로 분출되는 ‘수증기폭발형’에서 용암 등이 직접 분출되는 ‘마그마형’으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날 밤에는 분화구에서 더 큰 폭발의 전조인 주황색 불꽃이 관찰되기도 했으며 진동도 커지고 있다. 현지가 우기라 화산쇄설물과 수분이 섞인 라하르(화산이류) 현상이 곳곳에서 관찰돼 인근 하천지역 접근도 금지됐다. 카스바니 PVMBG 소장은 “큰 폭발이 일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27일 오전6시(현지시각)부터 다음날 오전6시까지 폐쇄됨에 따라 다수의 여행객이 항공사 임시접수처에서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발리=트위터캡처






높이만 3,142m에 달하는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1963년 연쇄 분화해 주민 1,10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의 부상자를 낸 전례가 있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이후 50여년간 활동이 중단됐던 아궁 화산이 최근 들어 다시 분화할 조짐을 보이자 지난 9월부터 분화구 주변 주민을 대피시키는 등 조치를 취해왔다. PVMBG는 화산재 분출 높이가 7,900m까지 이르는 등 비행조건이 악화함에 따라 이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제선 196편과 국내선 249편이 모두 결항돼 5만9,000여명의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재난상황을 파악해 6시간마다 공항 영업재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지만 현지 항공업계에서는 장기 운항중단에 따른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수용하는 국제선 항공편은 한 주에 약 2,600편에 달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