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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신기술 시대, 보험의 미래는?

한기정 보험연구원 원장





지난 9월 베를린에서 국제가전박람회(IFA)가 열렸다. IFA는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한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이 총출동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이는 행사로 전 세계의 IT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럽 최대의 가전박람회이다. 올해 IFA에서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분야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의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홈이었다.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AI 스피커를 비롯해 AI를 탑재한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AI·IoT 등의 최첨단 기술은 보험 산업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AI와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보험의 인수나 보험금 지급 절차가 자동화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빅데이터 분석은 보험사기를 적발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며 AI나 드론을 이용하면 사람이 직접 하기 어려운 사고 분석도 할 수 있다. 개인별 특성에 따라 정확한 위험도를 평가해 적정한 보험료를 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차량 블랙박스에 부착한 센서로 주행 거리, 운전 속도, 급제동 횟수 등 운전자의 평소 운전습관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운전자별 맞춤형 보험료를 산출하는 식이다.

외국에서는 보험회사가 스마트홈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미국 네스트사의 네스트 프로텍트는 설치된 공간 안에서 발생한 연기나 일산화탄소를 감지해 화재 발생 사실을 조기에 알려주는 스마트 화재경보기이다. 미국의 보험회사인 리버티 뮤추얼이나 아메리칸 패밀리 보험(American Family Insurance)은 네스트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네스트 프로텍트를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며 이를 설치한 보험계약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단순히 위험도에 따른 보험료 할인에서 나아가 스마트홈 기기와 IoT 기술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상황을 인식하는 방식의 위험관리가 가능하다.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 스마트홈 기기가 화재를 인식해 바로 가스와 보일러 작동을 중단시키고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킨다거나 소방서에 연락할 수 있다. 실시간 위험관리는 사고로 인한 손해액의 감소와 직결되기 때문에 보험회사는 스마트홈 기업과의 제휴로 또는 자신이 직접 위험관리 업무에 동참하려고 한다.

신기술 등장으로 보험의 주된 기능도 사고 발생 후 손실을 보상하는 전통적 ‘손실보상형’에서 신기술을 이용해 평소에 위험을 관리하는 ‘위험관리형’으로의 진화가 예측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15년 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향후 보험회사의 종합적 위험관리 기능인 이른바 ‘컨시어지’ 기능이 핵심적인 경쟁력이 된다고 예측했다.

AI 등의 신기술은 더 이상 IT 분야에 한정된 주제가 아니며 인간 생활의 전반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 보험 산업에서도 전통적인 보험료 산정 방식부터 보험사고 처리 방식까지, 나아가 보험의 주요 기능에까지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변화 속도는 우리가 스마트폰 사례에서 이미 경험했듯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가오는 AI와 IoT 시대, 보험 산업은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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