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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도시-유니시티] 윤훤·이지은 소장 "랜드마크의 조건, 외형이 전부는 아냐...사람들 기억에 남아야"

윤훤 소장




이지은 소장


화장품 기업 카버코리아의 사옥 ‘유니시티’는 임직원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랜드마크를 목표로 만들어진 건물이다. 랜드마크의 사전적 정의를 감안하면 눈길을 끄는 독특한 모습의 유니시티는 랜드마크의 기본 조건은 갖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독특한 모습이 랜드마크의 전부는 아니라는 게 유니시티를 설계한 디베르카건축사사무소 윤훤 소장과 이지은 소장의 설명이다.

두 건축가는 랜드마크에 대해 “일단 눈에 잘 띄는 건물, 높은 건물을 떠올리기 쉽지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것”이라며 “건물이 들어서는 지역의 특성·조건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랜드마크의 조건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건물 높이·규모로는 특별할 게 없었지만 강남역 주변에서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로 통했던 옛 뉴욕제과 건물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유니시티는 2017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수상으로 건축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한 두 건축가의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셈이다. 통상 건물 설계에서 주요 고려 대상은 건축주의 요구, 주변 환경, 관련 규제 정도지만 유니시티 설계에는 그에 더해 회사의 특징 및 임직원들의 근무 특성까지 반영됐다.



부부인 윤 소장과 이 소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5년간 함께 유학했다. 독일은 쾰른 성당, 노이슈바인슈타인성 등 유명한 건축 유산들과 수준 높은 건축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한 독일에서의 경험은 건축에 대한 철학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두 건축가는 독일 유학을 통해 건축에서 해당 건물의 이용자뿐만 아니라 주변 주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 사회적 합의가 지니는 중요성을 배웠고 이를 유니시티 설계 과정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유니시티 곳곳에서는 회사 임직원을 위한 다양한 배려가 드러난다. 주거지역의 회사 사옥 건물로서 돋보이기는 하지만 주변 건물들에 위압감을 주는 식으로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두 건축가는 도시에서 건축이 지니는 중요성에도 주목했다. 윤 소장은 “건물은 많은 사람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눈에 띄게 돼 있고 한 번 지어지면 길게는 백 년을 가기도 한다”며 “건축가에게는 대중과의 교감, 이를 통해 형성되는 공공성의 가치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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