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엔 진보·보수 없어...협치로 혁신"

내년 3월 '문화비전2030' 발표 예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문화비전 2030 사람이 있는 문화’의 기조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자율성·다양성·창의성을 바탕으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받아 내년 3월 ‘문화비전 2030 사람이 있는 문화’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문화비전 2030 사람이 있는 문화’의 가치·방향과 정책기조를 공개했다. 보통 정부가 언론에서 완성된 정책을 발표하는 것과 다르게 문체부는 앞으로 만들어갈 문화비전 수립의 원칙과 과정, 문화비전이 담아야 할 가치와 방향, 이 시대에 필요한 문화정책 의제만을 제시했다. 도 장관은 “다채롭고 창의적인 문화를 만들기에는 정책 토양이 척박하다는 목소리를 들었다”며 “이는 소수의 전문가·연구진·공무원으로 이뤄지는 폐쇄적인 정책 수립 과정이 가진 한계 때문”이라 강조했다. 이어 “이런 정책 수립 관행을 뒤집어 개인과 집단의 토론으로 정책을 수립하겠다”며 “문화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 협치로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문화비전 2030의 3대 가치로 ‘자율성’ ‘다양성’ ‘창의성’을 설정했다. 또 이 가치를 이루기 위한 비전으로 ‘개인의 자율성 보장’ ‘공동체의 다양성 실현’ ‘사회적 창의성 확산’을 소개했다. 아울러 ‘개인의 창작과 향유 권리 확대’ ‘문화예술인의 지위와 권리 보장’ ‘문화 다양성 보호와 확산’ ‘공정 상생을 위한 문화 생태계 조성’ ‘지역 문화 분권 실현’ ‘문화 자원의 융합적 역량 강화’ ‘문화를 통한 창의적 사회 혁신’ ‘미래와 평화를 위한 문화협력 확대’의 8개 정책의제도 발표했다. 도 장관은 “나머지 부분은 아직 여백이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반영해 내년 3월까지 완성하겠다”며 “이미 3,000여명의 목소리를 들었고 앞으로 2,000명의 목소리를 더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월부터 민간 전문가와 정책 분야별 책임연구자를 중심으로 ‘새 문화정책 준비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사람이 있는 문화’에 대해 “사람의 생명과 권리를 중시하는 문화로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해 삶의 여유를 찾고 개인의 문화적 삶을 활성화시키겠다”며 “문화예술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존중해 새로운 사회 혁신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5분만 걸어가면 운동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생활체육처럼 문화도 ‘생활 문화’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내년 3월에 발표하면 그 속도에 대해 현장의 갈증이 나올 수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빠르게보다는 바르게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예술인 금고,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근로자 휴가지원 시범사업 등은 이번 문화비전 2030와 별개로 예산안을 마련한 만큼 즉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영탁기자 [e-mail]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문화비전 2030 사람이 있는 문화’의 기조발표를 하고 잇다./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