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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로랑생展’ 황홀한 색채로 세상을 껴안은 작가...삶의 궤적을 추적하다

프랑스 천재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명시 <미라보 다리>의 주인공으로 한국인들에게 더 잘 알려진 ‘마리 로랑생’을 소개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화가 마리 로랑생(1883-1956)은 마크 샤갈과 더불어 세계 미술사에서 색채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낸 작가로 손꼽히며, 입체파와 야수파가 주류이던 당시 유럽 화단에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한 화가이다. 마리 로랑생은 남성의 관점에서 여성을 바라봤던 서양미술사의 흐름에서 탈피해 여자의 눈으로 응시한 그들의 모습과 여성성을 포착해낸 최초의 여성 화가라고도 할 수 있다.

히로히사 요시자와 일본 마리로랑생뮤지엄 관장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마리로랑생 특별전-색채의 황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히로히사 요시자와 일본 마리로랑생뮤지엄 관장,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 김대성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린 ‘마리로랑생 특별전-색채의 황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8일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일본 마리 로랑생 뮤지엄의 히로히사 요시자와 관장을 비롯해 전시 공동 주최사인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의 김대성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일본 마리 로랑생 뮤지엄은 2017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 히로히사 관장은 “프랑스인이 발견하지 못한 마리 로랑생의 가치를 일본인이 재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마리 로랑생 작가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대표 실존주의 작가 앙드레 지드가 쓴 ‘사랑의 시도’를 비롯해 오페라로 더 잘 알려진 알렉산더 뒤마의 ‘춘희’,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캐서린 맨스필드의 ‘가든파티’ 등의 북 커버와 책 안의 일러스트를 담당하기도 했다.

‘마리 로랑생-색채의 황홀’ 전시는 마리 로랑생이 20대 무명작가이던 시절부터 대가로서 73세의 나이로 죽기 직전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시절까지, 전 시기의 작품을 작가의 삶의 궤적에 따라 추적해가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1부 ‘청춘시대’ 섹션, 2부 ‘열애시대’ 3부 ‘망명시대’ 4부 ‘열정의시대’ 제5부 ‘콜라보레이션’ 으로 구성됐다.

김대성 대표는 “작가의 전 생애를 볼 수 있는 전시가 많지 않다” 며 “이번 전시가 그런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패션디자이너, 가구디자이너, 일러스트 다방면으로 활동을 한 복합 아티스트로서 마리 로랑생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마리 로랑생은 남성의 관점에서 여성을 바라봤던 서양미술사의 흐름에서 탈피해 여자의 눈으로 응시한 그들의 모습과 여성성을 포착해낸 최초의 여성 화가라고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색채에 대한 자신만의 매혹적인 감각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황홀한 핑크와 옅은 블루, 청록색, 우수가 감도는 회색 등은 마리 로랑생의 작품을 보면 누구나 한 번에 알 수 있도록 만들었다.

1·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마리 로랑생은 피카소와 아폴리네르는 물론 장 콕토, 앙드레 지드, 마리아 릴케, 코코 샤넬, 헬레나 루빈스타인, 서머셋 몸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예술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그 시작은 피카소가 가난한 무명작가이던 시절, 몽마르트르의 허름한 건물 바토 라부아르(세탁선)에서부터 시작됐다. 화가 브라크의 소개로 젊은 작가들의 아지트이던 이곳을 드나들던 스무 살의 마리 로랑생은 아름답고 쾌활하며 묘한 매력을 발산해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가 됐다.

마리 로랑생 ‘가구가 딸린 렌트하우스’


피카소의 소개로 훗날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 불리게 되는 기욤 아폴리네르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들은 모두 사생아였고 이는 둘 사이의 묘한 동질감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마리와 사랑에 빠진 아폴리네르는 “마리 로랑생의 예술은 우리 시대의 명예이다.”라는 헌사를 바치며 마리의 작품 세계를 알리는 데 노력했다.

70여 점의 유화와 석판화, 수채화, 사진과 일러스트 등 총 160여 점의 작품이 한자리에서 관람객을 만나게 된다. 마크 샤갈과 더불어 세계 미술사에서 색채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낸 작가로 손꼽히는 마리 로랑생은, 입체파와 야수파가 주류이던 당시 유럽 화단에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한 여성 화가다. 특별히 연극배우 박정자가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하여 삶의 지혜가 녹아든 깊이 있는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해 준다. 전시 기간 박정자 배우의 ‘마리로랑생 낭독콘서트’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되어 관람객 참여형 전시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 밖에서도 이번 전시에는 마리 로랑생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쓴 아폴리네르의 시집 ‘알코올’을 비롯해 마리 로랑생이 1942년 출간한 시집 겸 수필집 ‘밤의 수첩’ 등이 전시된다. 또 시를 직접 필사해보고 시 낭송을 감상해보는 특별한 코너도 마련되어 직접 체험하는 전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국내 최초 특별전인 ‘마리 로랑생展-색채의 황홀’은 12월 9일(토)부터 내년 3월 11일(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만날 수 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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