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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개혁 좌초 위기에...브라질채권 투자자들 '울상'

헤알화 환율 석달간 9.5% 하락

"처리 늦더라도 추진" 예상 우세

"채권 매수는 장기분할로 해볼만"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며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기대를 걸었던 연금개혁안이 연방하원에서 좌초 위기에 빠지며 채권 수익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일단 정부 부채가 늘어나는 만큼 연금개혁안의 통과 가능성이 높지만 그동안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8일 원·헤알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 하락한 332.24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월 367원이던 원·헤알화 환율은 최근 3개월 사이 9.5% 가까이 하락했다. 브라질 채권·펀드 바람이 불기 시작한 2014년 12월에 비해서는 약 23% 가까이 내려앉았다.

브라질 환율은 하반기 들어 연금개혁안 통과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정부의 만성 적자 해소 방안으로 연금개혁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도마에 오르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져 헤알화 환율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 증시 보베스파 지수도 하락세를 보이며, 브라질 펀드는 연초 이후 4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3개월은 -6.42%로 손실을 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우려에 악재가 더해진 상황이다. 7일(현지시간) 테메르 정부가 연방하원에서 연금개혁안 통과에 필요한 의원을 확보하지 못하며 연금개혁안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정부는 전날 연방하원 전체 회의 표결을 시행하려 했으나 연립정권 참여 정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테메르 대통령 측은 표결 날짜를 11일로 미뤘으나 시장에서는 상당수 의원이 내년 대선을 의식해 연금개혁안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미지역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은행의 루치아노 사브랄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올해 안에 연금개혁안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는 강하지만 개혁안을 지원하는 세력이 부족해 21일(의회 종료일) 이전에 표결이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질의 고령화 인구가 늘어나면서 연금개혁안이 조속한 시일 내에 처리되지 않을 경우 재정위기를 유발한 공공부채가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국제신용평가사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브라질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부담은 2022년 9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환율은 향후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브랄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경기 호황이 이어지겠지만 (신흥국 환율은 미국 금리 인상에 민감하기 때문에) 2018~2019년 달러 대비 헤알화는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브라질이 만성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구조개혁 필요성에 모든 정당이 공감하는 만큼 시기가 지연되고 정부가 바뀌더라도 연금개혁은 결국 추진될 것이라는 입장이 우세해 국내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장기적 안목으로 보유하는 전략을 권하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헤알화 환율은 연금개혁과 2018년 대선으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겠지만 브라질 경제회복과 구조개혁 진행에 따라 대내외적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비과세 혜택과 10% 고금리 캐리 수익이 기대되는 브라질 채권의 꾸준한 분할 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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