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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앤 워치]'포니시대 노조'에 멈춰선 현대차

4차혁명와도 고용 보장

정년 65세로 늘려라

해외 판매 줄어도 성과급

40년전 구태 못벗고 황당한 요구

오늘부터 13번째 부분 파업 돌입

올 임단협 사상 처음 해 넘길듯

현대자동차 노조가 이번주 또다시 파업에 들어간다. 올 들어 벌써 13번째다. 이번 파업은 ‘기묘’하다. 노조 집행부는 11일 3시간 파업을 시작하면서 12일 완성차 조립라인, 13일 부품라인, 14일에는 전 공장이 각각 4시간씩 파업하라는 순환파업 지침을 내렸다. 무노동무임금으로 인한 임금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생산 타격은 극대화하는 ‘신종 파업’이다. ‘진화하는 노조’ 때문에 올 임단협은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길 것이 확실시된다. 오는 29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현대차(005380)의 모습은 이같이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10일 자동차 업계 따르면 현대차 노조의 조건은 협상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독소조항’으로 가득하다. 노조는 임금 15만4,883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외에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달라고 또다시 요구했다. 해외 판매가 부진해도 국내가 늘었으니 성과급을 달라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해고자 전원복직과 함께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연봉 1억원이 넘는 생산직 직원들이 속출할 판이다. 현대차 내부에서조차 임금 경쟁력을 잃어 해외에 팔린 영국 자동차 업체들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나온다.

노조는 올해 ‘황당한’ 요구까지 내놓았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축소 가능성에 대비해 고용보장을 명문화해달라는 것이다. 로봇이 차를 생산하더라도 차량 앞에 그냥 서 있겠다는 뜻이다. 생산 시스템은 미래를 향해 가는데 노조는 1970년대 ‘포니 생산’ 시대에 멈춰 있다.

현 집행부는 지난 10월 취임해 전임 집행부가 마무리하지 못한 임단협을 넘겨받았다. 전임보다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야 인정을 받는다는 ‘명분론’에 사로잡혀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도 세상과 괴리된 노조의 요구에 사측은 발만 구르고 있다.



현대차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세계 1~2위 시장인 중국과 미국 판매는 각각 30.1%와 13% 줄었다. 3·4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3조2,585억원으로 29.9% 급감했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이날 중국 시장이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1.3%)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역시 1.7% 축소될 것으로 봤다. 당장 팔 차는 가격·상품구성·디자인·성능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잃고 있고 자율주행, 차량·사물통신(V2X), 공유경제 등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도 한참 뒤처져 있다.

김용근 자동산업협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현대차 노조는 2차 산업시대에 머물러 있다”며 “노조 파업으로 내년 경영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현대차가 나라 전체에 어떤 부담을 줄지 노조는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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