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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말라가는 中 롯데마트… 매각도 안갯속

400억 남은 자금 내달 바닥나지만

유력 인수 후보는 中 당국 눈치만

정상회담서 해법나오길 지켜볼 뿐

소득 없을땐 3차 자금수혈 불가피





중국 롯데마트의 2차 자금수혈분 소진 기한이 내년 1월 말로 다가온 가운데 희망을 걸었던 중국 점포의 연내 매각이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이다. 중국 정부가 여전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을 표적으로 규제하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롯데마트 영업정지 해제 등 가시적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에 대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정상회담 이후 롯데 제재 완화가 나오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자금수혈을 또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지난 8월31일 조성한 3억 달러(한화 약 3,400억원)의 2차 긴급수혈 자금은 다음달 말 모두 소진된다. 3억 달러 가운데 2억1,000만 달러(한화 약 2,400억원)는 롯데마트 중국 법인이 기존에 현지 금융기관에서 단기 차입한 돈을 상환하는 데 이미 사용됐고, 나머지 9,000만 달러(한화 약 1,000억원)는 매달 200억원씩 운영자금으로 사용 중이다. 3,400억원에서 현재 남은 금액은 300억~400억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에도 3,6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투여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자금이 바닥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차 자금수혈에도 탈출구가 보이지 않자 롯데마트는 지난 9월부터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더 큰 손해를 보기 전에 마트 99개·슈퍼 13개 등 중국 내 112개 점포를 일괄 매각해 손절이라도 하려는 계산이었다.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한때 태국·대만·중국 현지 기업 등 5개 이상 복수의 사업자가 관심을 드러내면서 이 매각 작업은 금세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최근 한·중 관계에 해빙 무드가 보이면서 매각 작업은 순풍을 단 듯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최근 금한령을 일부 해제하면서 롯데그룹만 제재를 가하는 모양새를 취하자 상황은 또 악화됐다. 중국 현지 기업들은 물론 태국·대만 등 다른 화교 자본을 중재하던 중국 에이전시까지 당국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는 것. 여기에 금액과 관련해서도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그룹은 여전히 정부 차원의 사드 보복 해결 노력만 지켜보는 형국이다. 독자적으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금수혈, 매각 결정 등 각종 카드를 모두 꺼냈으나 역부족이란 사실만 확인했기 때문이다. 희망을 걸었던 이번 주 한중 정상회담 역시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측이 사드 배치에 대해 계속 문제 제기를 하면서 양국간 이견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롯데마트는 벌써 9개월째 중국 내 112개 점포 가운데 74곳이 영업정지 상태이고 13곳은 임시휴업 중이다. 수익은 ‘제로’ 수준이지만, 매각이라도 정상 진행하기 위해 중국 직원들에게 매달 정상임금의 70~80%를 지급하고 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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