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진영의 중심축이 어디로 이동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를 이끌던 친박근혜계의 기세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친홍준표계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성태(3선)·홍문종·한선교(4선) 의원은 11일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막판 선거운동에 열을 올렸다. 친홍계인 김 의원이 조금 앞서 있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그러나 친박계 홍 의원과 중립지대 한 의원이 각 진영의 단일후보로 나오면서 막판 선거 구도는 백중세로 바뀌었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결선투표로 꼽힌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차 결선투표에서 표 대결을 벌여야 한다.
일단 ‘친홍-친박-중립’ 3자 구도로 형성돼 있지만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친홍-비홍’ 구도가 명확해져 표심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이 1차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홍·한 의원이 홍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비홍’으로 뭉칠 수 있다. 친박과 중도성향 의원들의 표가 결집하면 김 의원이 불리해진다.
원내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원내대표 경선 구도에 대해 “만약 결선투표로 가면 친홍-비홍의 싸움으로 가지 않겠느냐”며 “홍 대표가 하는 대로 할 사람을 선택할지 홍 대표와 좀 각을 세울 사람을 선택할지가 대결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표와 원내대표가 각을 세울 때는 세우고 아닐 때는 서로 단합하는 것이 당을 위해 좋다”고 덧붙였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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