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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드, 中 안보이익 침해 않도록 각별히 유의할 것"

중국 CCTV와 인터뷰

"美에 방어용 수차례 다짐받아

北 비핵화 위해 한중협력 필요"

3불 이행, 사드와 별개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해칠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1일 방영된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도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는데 우리는 자체적으로 방어할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사드 도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사드가 북한 핵·미사일 방어 목적을 넘어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은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며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는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사회자는 문 대통령에게 이른바 ‘3불’을 한국 정부가 이야기하는데 한국 정부의 입장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미 입장을 밝혔고 서로 깊은 이해를 이룬 것이 10월31일 양국 간 협의”라며 “사드 문제는 별개로 해결해나가며 양국 간에 경제·문화·정치·안보 등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중국은 ‘3불’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확답을 원한 것이지만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는 별개로 해결해나간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해 앞으로 이견이 계속될 것을 암시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는 “오로지 핵 하나만 가지고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라 본다”며 “남북 간 평화가 오히려 북한의 안보를 지켜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나오게끔 하기 위해 가장 긴요한 것은 한중의 긴밀한 협력”이라며 “한중은 북핵 불용, 북한 도발을 막기 위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입장, 북핵에 대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완벽하게 공유하고 있다”며 “한중이 보다 긴밀하게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는 노력을 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중국에 ‘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봉우’라는 말이 있다”며 “처음 만나면 생소하지만 두 번 만나면 친숙해지고 세 번 만나면 오랜 친구가 된다는 말”이라고 해설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서 시진핑 주석과 세 번째 만나는 만큼 오랜 친구가 되고 싶다”고 열린 자세를 보였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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