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의 28년 화장품 외길 "뷰티는 놀이다"

초등학교 때 영감받아 '메이크업 아티스트' 되겠다 결심

상위 1% 스타들 메이크업 하다 화장품 브랜드 런칭

북미 세포라 등 세계 주요 600개 뷰티 스토어 입점

조성아 ‘조성아뷰티(주)CSA코스믹’ 대표 /사진제공=CSA코스믹




물을 뿌린 듯 빛나고 반들반들한 피부 연출법 ‘물광’, ‘꿀광’ 메이크업을 모르는 여성이 있을까. 물광만이 아니다. 한 듯 안 한 듯한 메이크업 ‘노메이크업’을 유행시키며 뷰티 마스터가 된 여성이 있다.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시작해 현재 국내외에 걸쳐 600여개 화장품 스토어를 이끌고 있는 조성아 대표(CSA 코스믹)다.

조성아 대표가 메이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28년이 됐다. ‘분장사’로 불리던 직업이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격상되는 과정의 애환을 온몸으로 겪어온 셈이다. 조 대표의 손을 거쳐 간 스타만도 김희선, 엄정화, 박지윤, 이정현 등 셀 수 없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매일 희열감에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한다. 꿈에 그리던 직업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화장품은 즐거움, 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초등학교 때 친구 동생들을 모아놓고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했어요. 진선미를 뽑고 메이크업 심사까지 다 제가 맡았죠. 그때의 기억이 지금까지 생생해요. 일할 때도 스스로 푹 빠져서 일을 해왔고 감동과 희열이 계속 반복되면서 지금까지 스펙이 쌓여온 것 같아요”

무작정 화장을 직업을 갖고 싶고 싶었지만 1980년대엔 직업에 대한 개념도, 롤 모델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학창 시절 우연히 들어간 헌책방에서 운명의 책을 발견했다. 바로 해외 패션지 ‘보그(vogue)’. 속지에 나온 단어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그녀의 가슴을 단숨에 흔들어놨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이거’다”



[영상]‘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의 뷰티의 모든 것 /서울경제유튜브
“광고대행사, 방송국 등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프리랜서로 이름을 알리자 청담에 가게를 오픈하고 최고 스타들을 샵으로 불러왔죠. 그때부터 상위 1%의 예쁘다 하는 스타들, 최초 한류 스타들 얼굴을 화장하며 일을 배워왔어요”

하지만 스타 고객들의 얼굴을 수없이 화장하며 아이러니함을 느꼈다. 타고난 얼굴이 예쁘고 관리도 잘 하지만 좀처럼 미에 대해 당당하지 못했다. 자신의 외모를 다른 스타와 비교했다. 여성들의 자존감에서 문제를 찾은 그녀는 미에 대한 캠페인 필요성을 절감했다. “다년간의 노하우와 족집게 같은 솔루션을 활용해 더 많은 고객들이 즐겁게 예뻐지는 방법을 알려야겠단 신념이 컸어요. 화장품에 철학을 불어 넣고 화장품 회사를 만들자 결심했죠”

생생하고 쉬운 말로 고객과 대화하며 미에 대한 동기부여 하는 것이 초기 조성아뷰티의 핵심이었다. 색조 화장품으로 홈쇼핑 판매가 전례가 없던 시절 홈쇼핑 화장품 판매에 도전했다. “이제 여름인데 땀구멍이 슝슝슝 커져요. 거기서 유분이 콸콸콸” 도전 결과, 20분 방송에 완판. 누적 2,000억 이상의 매출을 거두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수많은 얼굴들과 대화를 하며 그들의 니즈를 파악해왔기 때문에 무엇을 갈구하고 좋아하는 지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었어요. 여성들의 고민거리를 데이터로 갖고 있었고 조금만 터치하면 좋아질 것 같은 요소가 분명히 있었거든요”



명동에 위치한 조성아뷰티 셀렉샵. 명동 1호점, 2호점 오픈에 이어 지난 6월 명동 3호점 오픈하며 국내 유통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가 세운 상장사 ㈜CSA코스믹은 처음 직원 수 10명으로 시작해 어느덧 100명을 넘기고 있다. 해외 판매에는 각 지역에 유통업자를 고용해 현지 사정에 맞게 브랜드를 관리하도록 지원한다. “본사로 ‘너희 화장품 너무 맘에 든다. 가격도 괜찮은데 거래하자’는 제안이 왔어요. 미국 세포라(SEPHORA)에 우리 브랜드를 입점시킨 것도 마찬가지의 계기였죠. 전세계 여성들의 미에 대한 기본적인 고민은 다 비슷했습니다” 고객과 대화하듯 공감하는 마케팅, 톡톡 튀는 브랜드 이미지로 조성아뷰티는 현재 북미 세포라, 아시아 샤샤, 오세아니아 메카, 중국 주요 백화점을 포함해 전 세계 600여개 주요 뷰티 스토어에 존재감을 톡톡히 입증하고 있다. SNS에서도 ‘how to’, ‘10 minutes’ 등 홍보 영상을 통해 고객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중이다.

2015년 조성아뷰티 브랜드 ‘조성아22’는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최초로 세계 최대 화장품 유통 채널 세포라 북미 매장에 자사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쉼 없이 달려온 그녀. 어디서 영감을 얻는 걸까. 남들보다 더 많이 보고 생각하는 게 비결이라고 답했다. “나무와 풀을 볼 때도 더 많이 섬세하게 보는 편이에요. 많이 보니까 호기심이 발동되고 영감으로 이어지고 그 다음에는 재생성, 창조가 돼요. 사업도 공식대로 한다면 누구나 성공하기 쉽겠죠. 하지만 시대의 흐름과 외부의 진화 코드와 트렌드를 동시에 갖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직원들에게 도전 기회를 열어주는 건 최고경영자(CEO)의 자질이고요”

긍정적인 마인드와 포기하지 않는 뚝심. 이 두 가지로 지금까지 뷰티의 길을 오롯이 걸어온 유쾌한 아티스트 조성아. 조성아뷰티는 이제 화장품을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라이프 비즈니스’란 꿈을 꾸고 있다. “화장품을 만들어서 뷰티 콘텐츠를 제공하고 고객들과 소통하는 삼각 플랫폼을 추진 중이에요. 뷰티 비즈니스는 상당히 감성적이라 라이프 스타일로 연결되거든요. 고객들은 우리에게 영감을 얻고 우린 콘텐츠를 만들어 배포하고. 서로 영감을 주며 즐겁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정수현기자 김연주인턴기자 valu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