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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CES도 'AI 플랫폼' 대결...아마존·구글 등 동맹전선 확대

막대한 데이터 축적해 활용

"개발단계 지나 실생활 확산"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의 생태계가 어디까지 확대됐느냐일 것입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 참가하지 않았다.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저스는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하지만 아마존은 “CES의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은 “올해 CES의 최대 승자는 아마존”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참가하지도 않은 업체가 ‘진정한 승자’라니. 왜 그랬을까.

올 CES에는 아마존의 음성인식 AI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각종 기기가 쏟아져 나왔다. 전자기기는 물론 자동차까지 알렉사를 탑재했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알렉사를 탑재한 커넥티드카를 선보였고 중국 화웨이는 신형 스마트폰에 알렉사를 적용했다. 레노버 역시 알렉사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삼성·LG도 가전기기에 알렉사를 탑재했다. 아마존은 없었지만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한 기기들은 이처럼 CES 전시장을 누볐다.

내년 초 열리는 CES 2018에서는 이러한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올 CES에서 아마존의 선전이 돋보였다면 내년 CES는 아마존을 위시한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동맹군이 얼마나 확대됐을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이다. 이미 BMW는 포드에 이어 내년부터 판매되는 소형차 브랜드 ‘미니’에 알렉사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정원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연구원은 “이제 AI 플랫폼은 개발 초기 단계를 지나 실생활에 진입해 확산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가 동맹 전선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막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활용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또다시 활용하기 위해서다. 데이터 축적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명확해지는 셈이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는 2019년에는 사용자와 스마트폰 간에 벌어지는 상호작용의 20%가 AI 음성 비서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훈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AI 비서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최대한 축적해 이를 활용하면 버벅거림 없는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주요 IT 기업들이 가능한 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우군을 확보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음악을 틀어줘”라는 한마디를 똑같이 던지더라도 사용자의 데이터를 충분히 쌓아 둔 AI 서비스는 사용자의 성향을 파악해 취향에 맞는 음악을 재생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서비스는 사용자의 성향과 무관한 엉뚱한 음악을 틀 수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이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를 2010년 아마존보다 먼저 내놓고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결국 데이터 축적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뿐 아니라 이를 탑재하는 업체들도 개방형 전략을 펴며 이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LG전자(066570)는 오픈 파트너십, 오픈 플랫폼, 오픈 커넥티비티라는 3대 개방형 전략을 세우고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과 동시에 협력하는 것에 더해 AI 연구에 나선 국내 이동통신 3사와도 손잡았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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