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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면접관이 들려주는 면접 이야기] 경력 자랑보단 '나만의 스토리' 만들어라

이색 경험 단순 나열은 무의미

경험과 지원 직무 연결 지어야

면접 대기 자세도 평가 요소





“면접을 잘 본 것 같은데 도무지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어요.”

좁은 취업문 못지 않게 취업준비생들을 답답하게 하는 건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면접 평가 기준이다. 떨어진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보니 다음 공채를 준비하면서도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서울경제는 올해 공채를 진행했던 대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지원자의 어떤 답변이나 행동이 기억에 남는지 물었다. 인사 담당자를 감격시키는 답변도 많지만 기본적인 사항도 지키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지원자도 적지 않았다. 각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베스트 & 워스트’ 지원자의 사례를 소개한다.

◇회사를 알고 나를 말해야=인사 담당자들은 자기를 드러내기 전에 회사와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원자의 남다른 경험도 회사의 특성과 지향점과 맞물리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지적이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한 지원자가 수십차례 마라톤을 완주했던 경험, 원양어선을 탔던 얘기를 꺼내놔 면접관들이 호기심을 갖고 주의 기울여봤었다”며 “하지만 단순히 ‘나는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식으로 얘기를 마무리해 별다른 플러스 요인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담당자도 “이색 경험을 단순 나열하는 건 의미없는 일”이라며 “자신이 어느 직무를 지원할지, 그 직무를 맡고자 하는 이유와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이색 경험과 직무 연관성을 매끄럽게 연결지어 호평을 받은 지원자도 있었다. 포스코 인사담당관은 호떡 장사를 했던 경험을 마케팅 업무에 녹여냈던 지원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해당 지원자는 호떡을 팔았던 경험담을 꺼내놓으면서 어떤 식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끌어냈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했다”며 “그 자체로는 철강 산업과 아무 상관없어 보이는 경험이지만 이를 마케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접목한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해당 지원자는 공채에 당당히 합격했다.



특별한 경험을 하지 않고도 작은 일에서 의미를 찾아내 지원 분야와 연결 지은 지원자도 호평을 받았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다소 투박하고 문장력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본인의 이야기를 매끄럽게 풀어내는 지원자들이 의외로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며 “면접뿐만 아니라 서류 심사에도 적용되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평가는 면접장 밖에서도 계속된다=지원자의 일거수일투족이 평가 대상이다. 면접 뿐만 아니라 대기 장소에서도 인사 담당자들의 눈은 지원자를 향하고 있다. 실무 면접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이고도 대기 중 행동이 문제가 돼 탈락한 지원자도 적지 않았다.

SK하이닉스 인사담당관은 면접을 진행하던 중 독특한 지원자를 만났다. 면접 대기 중에 다른 지원자가 앉아야 할 의자에 발을 올려놓는가 하면, 딱히 일정이 지연되지 않았는데도 대기 시간이 길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며 최대한 주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SK하이닉스 인사담당관은 “직무 역량 이상으로 중요한 게 협업이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고 해도 이런 사람을 뽑을 순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결국 해당 지원자는 평균 이상의 직무 면접 점수를 받았음에도 탈락하고 말았다.

진에어 담당자는 가족과 함께 면접 대기장소에 들어온 지원자를 보고 좋지 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문이 워낙 좁다보니 지원자나 가족이 불안해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회사에서 독립적인 자세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는데 아직까지 부모님 품에 기대는 사람이 제대로 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합격 여부와는 무관하게 면접관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던 지원자도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었던 지원자가 모든 면접관의 명함을 받고 싶다고 했고 이에 응했다”며 “그날 저녁 해당 지원자에게 자신을 평가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이메일을 받았던 것이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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