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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이후에도…가상화폐 시장 혼란]빗썸, 또 먹통

서버확충 했다더니 거래량 몰리자

홈페이지 1시간 접속 마비

"막대한 손해 봤다" 성토 쏟아져

투자자 2차 집단소송 가능성도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서버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비티씨코리아 앞에서 보상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홈페이지가 약 1시간가량 먹통이 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가상화폐를 거래해온 고객들은 가상화폐 급등락에 따른 매수·매도 타이밍을 놓쳤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매수세가 급격히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된 지 한 달여 만에 비슷한 사고가 재발한 것이다. 빗썸은 지난 사고 이후 서버를 확충했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다.

14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빗썸이 새로운 가상화폐인 이오스(EOS)를 신규 상장해 거래가 시작된 직후 20여분 만에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투자자들은 오후8시10분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9시쯤 복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된 동안 이오스 가격이 1만7,000원까지 급등했다가 1만1,000원대로 내려앉았고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9시30분에는 7,000원대까지 급락했다고 주장했다.

빗썸 측은 리플과 퀀텀 등 일부 가상화폐 위주로 거래량이 급증해 서버 다운 위험이 커지자 긴급 점검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닫았다고 주장했다. 빗썸 관계자는 “서버 다운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긴급 서버 점검이라는 선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며 “투자자들은 거래 중단 시간을 1시간여로 체감했을 수 있으나 점검은 30분간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된 동안 가상화폐 거래 타이밍을 놓친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집단소송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가상화폐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새로운 가상화폐인) 이오스에 투자했다가 빗썸 오류로 1만5,000원에 들어갔다가 멱살이 잡혔다”는 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서 ‘멱살을 잡혔다’는 것은 홈페이지 마비로 매도도, 매수도 할 수 없게 됐다는 투자자들 사이의 은어다. 홈페이지 마비 직전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홈페이지 복구가 되고 난 뒤 보니) 투자금이 반토막 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거래 기록에 따르면 거래 중단 직전까지의 이오스 매수금액은 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거래가 중단됐다 재개된 사이 가격이 급락해 막대한 투자손실을 입었다며 빗썸을 상대로 또 다른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지난달 12일에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캐시(BTC)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2시간여 동안 서버가 다운돼 피해자들이 손해배상을 하라며 집단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빗썸이 11일 새벽 6시간 동안 홈페이지를 닫고 서버 증설에 나섰는데도 다시 매수세 쏠림 현상을 감당하지 못하고 홈페이지가 다운된 것에 대해 거래소 운영 역량 자체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빗썸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거래금액은 하루 4조원가량으로 거래수수료가 0.135%인 점을 감안하면 빗썸은 하루 수수료 수익만 50억원 정도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이처럼 막대한 수수료 수입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서버 확충 등 인프라 투자 등에 집중적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을 보면 투자자 보호에는 등을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홈페이지 오류 직전 이오스 거래창이 아예 사라졌다며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주장도 나온다. 빗썸이 이오스에 대한 매수가 몰리자 자사가 보유한 가상화폐 물량을 이면으로 거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서버를 닫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다시 제기되는 것이다. 만약 빗썸 내부 직원이 서버점검 일정 등을 사전에 알고 보유한 가상화폐 물량을 매도 또는 매수해 급등락 리스크를 미리 분산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떠나 심각한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하는 범법행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빗썸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도 잦은 서버 다운에 대한 의혹 규명 차원에서 사법 당국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빗썸 측은 “거래 중단 전 가격과 재개 후 가격은 변화가 없었다”며 “이후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변동한 것”이라며 투자자와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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