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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강릉 토박이 김인기 씨의 정겨운 강원도 사투리 기행





15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사투리 기행’ 5부 ‘마카, 반갑소야’ 편이 전파를 탄다.

▲ “마카 반갑소야~여기는 강원도 강릉이래요~”

약 20여 년 간 강릉 사투리에 애정을 갖고 사투리를 수집해 왔다는 강릉 토박이 김인기(70) 씨.

같은 강원도라도 산골짜기가 많아 사투리가 지역별로 다르다는데.

강릉 사투리가 강원도를 대표한다고.

마을에 가면 토박이 어르신을 먼저 찾는 김인기씨.

사천면에서 만난 분은 여든 두 살의 김춘자(82) 할머니인데.

“젊었을 때 무척 이뻤겠네 총각들이 찐다풀이처럼 개 붙었겠네”

“찐다풀이처럼 붙어가지고 뜯어내야 떨어지지 그러니 찐다풀이처럼 개붙는다고”

걸판지게 사투리를 쓰는 할머니를 만나니, 숨통이 트인다는 김인기 씨.

그들이 얘기하는 ‘찐다풀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

한 편, 강릉 하면 떠오르는 게 ‘감자바우’와 찰옥수수!

김춘자 할머니와 곁에 살며 자매같이 지내는 이춘자, 심교순 할머니는

아궁이 화로에 직접 ‘바쓱’하게 감자를 굽고 찰옥수수를 삶는다.

또, 빠질 수 없는 강원도의 별미 ‘배추전’을 부치는데!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행복한 말이 구수하게 튀어나온다.



“아이구. 저거 무쳔 거 먹으니 감자도 맛있고 옥시도 맛있고 마카 마수와~ 꿀맛이야~”

▲ 꺼져가는 불씨에 생명을, 강릉 사투리 수집가

한 손에는 막걸리를, 한 손에는 수첩을 들고 마을회관으로 찾아가는 김인기 씨.

낯선 곳도 막걸리 한 사발이면 다 친구가 된다고,

낯선 사람들을 대하는 그만의 비법이란다.

“그거요 소 이끄는 사람은 앞에다 해갖고 소를 퉁 치면 들궤를 딱 쳐버리면 참 아픕니다 그.

그래 또 이실이 있으니까 안 나갈라 하니까 소가 탁 치믄 확 나가니 저 사람은 골병이 들었다니”

도통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강릉 토박이 권순동 할아버지!

김인기씨는 좀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자 권순동 할아버지의 댁으로 향하는데.

바람 불면 발라 놓은 문풍지가 흔들려 문풍지 우는 소리가 나고,

찰옥수수 껍데기를 까 한가득 ‘능궈’놓은 방 안이 정겨운 집이다.

산꼭대기 마을 고단리에서 옛 말을 들으며 김인기 씨는 오늘도

꺼져가는 촛불 같은 사투리에 숨을 불어넣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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