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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 의심 땐 팔다리보다 몸통 따뜻하게

■속출하는 한랭질환 막으려면

술 마시면 걸리기 쉬운 저체온증

환자 생기면 담요 등으로 감싸줘야

만성질환자는 동상 특히 조심을

손발저림 동반 수족냉증 예방엔

평소 균형 잡힌 식사·운동 중요

강추위로 저체온증·동상 등 한랭질환자가 속출하고 수족냉증 환자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고려대구로병원




최근 몰아닥친 강추위로 한강이 71년 만에 가장 일찍 얼어붙었다. 이처럼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시기에는 저체온증·동상 등 한랭질환자가 속출한다. 평상시에도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 환자라면 손발저림·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국 524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 중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80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해 이 중 6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한랭질환자 3명 중 1명은 술을 마셨으며 10명 중 4명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랐다가 떨어진다. 이때 뇌 인지기능과 중추신경계 둔화로 추위를 느끼지 못해 저체온증에 걸리기 쉬워진다. 술에 취한 채 길가에서 잠들면 사망할 수 있다.

저체온증은 몸의 중심체온이 섭씨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땀에 젖은 옷·신발 등을 착용하고 찬 바람에 장시간 노출됐거나 술을 마신 뒤라면 체온을 쉽게 빼앗겨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 몸을 심하게 떨고 피부가 창백해지면 초기 증상으로 의심할 수 있다. 심해지면 술을 마시지 않았어도 취한 것처럼 행동하고 판단력이 떨어지며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잠이 몰려온다. 체온이 32도 미만으로 떨어지면 의식을 잃을 위험이 있으며 30도 이하로 내려가면 사망할 수도 있다.

저체온증은 무엇보다 빠른 조치가 중요하다. 의심환자를 발견하면 우선 119에 신고하고 마른 담요, 침낭 등으로 감싸주거나 사람이 직접 껴안아준다. 팔다리보다는 몸통이 따뜻해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의식이 없다면 따뜻한 음료수를 먹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귀·코·뺨·손발 등 추위에 쉽게 노출되는 부위는 동상에 취약하다. 산행·스키·낚시를 즐기거나 추운 곳에서 일하는 군인·경찰, 당뇨병·고혈압·동맥경화·고지혈증으로 혈관이 좁아진 만성질환자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피부 온도가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혈액순환이 거의 안 되며 0도가 되면 혈관 속에 얼음 결정이 생겨 조직손상이 일어난다. 동상에 걸리면 모세혈관이 수축해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하고 부어오른다. 심해지면 언 부위의 피부가 창백해지고 감각이 없어지기도 한다. 추위에 노출돼 있을 땐 증상이 없지만 따뜻하게 해주면 언 부위가 녹으면서 통증, 붉은 반점, 종창 등이 나타난다. 치료를 하지 않은 채 계속 추위에 노출되면 근육·혈관·신경까지 손상될 수 있다.



따뜻한 방이나 장소로 이동해 젖은 옷을 제거한 뒤 마른 담요 등으로 몸 전체를 감싸는 응급처치를 하면 좋다. 최성혁 고려대구로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갑자기 불을 쬐고 따뜻한 물에 담그거나 동상 부위를 비벼서 녹이는 행위는 삼가는 것이 좋다”며 “마른 수건으로 동상 부위를 감싸 외부충격을 받지 않도록 한 뒤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상시에도 손발이 차갑고 시린 수족냉증의 경우 겨울에는 아프기까지 한데 악수라도 하게 되면 통증 때문에 상대방이 깜짝 놀랄 정도로 움찔해서 대인관계도 꺼려질 정도다. 수족냉증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특히 출산 후 여성이나 40대 이상 여성에서 흔하다. 팔다리 말초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장애가 오면 수족냉증이 나타난다. 당뇨병·만성신부전 등의 합병증이나 약물부작용으로 오는 말초신경병도 수족냉증과 함께 손발저림, 무딘 감각을 초래한다. 증상은 보통 발끝에서 시작돼 발목과 무릎까지 번지거나 손끝에서 시작해 팔꿈치 쪽으로 퍼져나간다.

박경석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동맥경화증과 수족냉증, 손발 저림증이 동반되면 전문의로부터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에 따르면 냉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40%는 어지럼증이나 빈혈을 갖고 있으며 위장장애(30%), 정신신경증상(25%), 관절질환(21%), 산후풍(20%), 불임증(13%) 등을 호소했다. 증상이 심해지면 생리통, 갱년기 장애, 불임, 성기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각종 종양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진무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는 “평소 균형 잡힌 식사와 생활리듬을 유지하면서 운동을 통해 수족냉증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근육은 대사활동을 통해 체열의 50% 이상을 만들기 때문에 근육량이 적으면 그만큼 열 생산이 되지 않아 손발이 더욱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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