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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처럼 투명한 다이아몬드 출처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도 12월 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그 기술이 이젠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 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산업이 그 대상이다.







다이아몬드는 아름다움, 호화로움 그리고 진실된 사랑을 상징한다. 물론 다이아몬드에는 어두운 이면이 있다. 부도덕한 기업들이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채굴하고 있고, 모조품들이 진품인 양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단순한 확언만으로 논란의 소지가 없는 진품을 구매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블록체인-비트코인을 비롯한 수많은 암호화폐의 작동 원리다-의 분산 처리 기술이 바로 이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제거 불가능한 위변조방지 원장(元帳)이다. 이 새롭고 효율적인 기록 저장 방법은 해운과 보험 그리고 금융의 판도를 혁신할 것으로 예견돼 왔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가장 먼저 수용한 업계는 다름아닌 다이아몬드 산업이었다.

런던에 소재한 에버레저 Everledger는 160만개 이상의 다이아몬드를 블록체인에 등록해왔다. 다이아몬드 상부나 테두리에 레이저로 각인할 수 있는 색깔, 캐럿, 인증 번호 등 다이아몬드 한 개 당 수십 개의 정보가 디지털 기록으로 기입되어 있다.

에버레저 사장 리앤 켐프 Leanne Kemp는 이에 대해 “해당 제품과 똑같은 ‘디지털 쌍둥이’를 블록체인에 만드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다이아몬드 공급자(그리고 국경 중개인 같은 중간상)가 사용하던 서류 증명 과정을 블록체인 원장으로 대체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거기에는 컴퓨터 스캔도구로 켐프가 말하는 ‘디지털 금고’ 에 접속해 다이아몬드 출처를 파악하는 과정도 포함된다.



에버레저는 우선 산업 공급망에 집중하고 있다. 켐프는 “제니 이모 *역주: 스프라이 사의 야채 쇼트닝 제품 모델로, 친근한 할머니 인상을 주는 마스코트 의 결혼반지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회사는 2018년까지 유통업체와 소비자들에게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언젠가는 티파니를 찾은 손님이 스마트폰을 통해 보석 출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에버레저는 다른 고가품도 블록체인에 올리고 있다. 와인 생산업체가 와인 병에 부여한 숨겨진 코드를 추적해 블록체인 관련 상담을 하러 온 모든 사람들에게 와인이 어디서 생산됐고 어떻게 유통됐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에버레저는 미술품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작게 새긴 글자 하나도 작품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까다로운 도전 과제라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미술관과 전시장 고객들에게 이 기술을 응용할 수 있을지 검토를 하고 있다.

이 모든 사례는 블록체인 기술이 전 세계 재화들의 유통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예컨대 싱가포르 정부는 다이아몬드보다 더 큰 계획에 집중하고 있다: 바로 글로벌 무역이다. 블록체인 도구를 만들어 선적회사와 무역상에 적용하면, 상품의 새로운 디지털 통로가 개척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더 빠르고 안전한 공급망과 소비자 신뢰를 구축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름다운 고가품도 거기에 포함된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By Jeff John Robe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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