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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해양진흥公3조 투입해 현대상선 글로벌 선사로 키운다

■해양진흥공사법 국회 통과 눈앞

내달부터 2만TEU급 등 20척 발주

세계해운 2020년 지각변동 앞두고

단숨에 글로벌 7~8위 선사 도약





국회가 국내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하는 데 뜻을 모으면서 원양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의 ‘공룡화’ 프로젝트에도 순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진흥공사와 현대상선은 최소 3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1만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20척을 발주, 단숨에 세계 7~8위권 선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21일 국회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법안’이 20일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법안은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 11월30일자 13면 참조

법안이 통과되면 공사법에 따라 해수부를 중심으로 곧바로 공사설립이 진행된다. 해수부 고위 관계자는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7인의 설립위원을 최대한 빨리 구성해 7월까지 공사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진흥공사는 정부가 지분 51%를 출자(현물 1조3,5000억원·현금 2,000억원)해 초기 자본금 3조1,000억원(최대 5조원)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해양진흥공사가 출범하게 되면서 현대상선도 대형화 작업에 나선다. 공사법에 따르면 해양진흥공사는 법정 자본금의 최대 4배까지 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초기 자본금(3조1,000억원) 기준 12조4,000억원까지 가능하다. 현대상선은 이에 맞춰 내년 초부터 초대형컨테이너선을 순차적으로 발주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2만TEU급 9척, 1만3,000TEU 이상급 11척 등 총 20척 규모의 발주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양진흥공사가 해운 재건을 외치면서 지원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국책은행 등이 만든 선박신조프로그램(약 2조4,000억원)이 있지만 참여한 국책은행과 기관이 많아 지난 9월 현대상선이 발주한 유조선 5척에 대한 집행도 내년을 기약하는 상황이다. 해양진흥공사는 설립위원회 단계에서도 현대상선이 발주액의 10%를 분담하는 조건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발주 계획을 밝히면 투자의향서(LOI)를 발급할 수 있다. 정부 보증이 담보된 공사가 선박 발주에 뛰어들면 시중 금융기관들도 참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한진해운은 세계 불황 여파로 덴마크 머스크라인과 스위스 MSC 등 해운공룡들이 2만TEU급 초대형선박에 낮은 단가 대신 화물을 많이 싣는 전략 때문에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에 맞서기 위해 일본은 내년 자국 선사 3곳(MOL·NYK·K라인)을 합병하고 국적선사 코스코(181만TEU)도 2020년 세계 7위 선사인 홍콩의 OOCL(67만TEU)과 합병해 대형화에 동참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선복량은 43만TEU 수준으로 같은 동맹인 2M얼라이언스의 머스크는 선복량이 355만TEU, MSC는 312만TEU에 달한다.

무엇보다 현대상선은 이번에 공사법이 통과되면서 발주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은 2020년 생존이냐 재도약이냐의 기로에 서게 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6월 자율협약에 돌입하는 조건으로 전 세계 선주들과 용선료를 3년 6개월간 인하하는 협상을 타결했다. 따라서 2020년 다시 뱃값은 올라간다. 2M과의 전략적 제휴도 2020년 초에 끝나기 때문에 덩치를 키워 독자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 현대상선이 발주한 초대형 선박들이 본격 인도되려면 2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 초에는 발주해야 한다. 이번에 공사법이 통과되면서 이 같은 대형화 스케줄은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3조원 이상 자금 지원을 받아 선박을 발주하게 되면 국내 조선업도 숨통이 트이고 한편으로는 항만 지분 인수 등을 통해 자체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강광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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