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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소셜 기부 확산의 비결은 '3공'이죠"

황성진 쉐어앤케어 대표

스파이더맨 되고싶은 소아조로증 환자

소셜캠페인 통해 주연배우와의 만남 도와

"개인-후원기업 연결 플랫폼 내년 선뵐 것"

황성진 쉐어앤케어 대표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아조로증을 앓고 있는 홍원기(12)군은 스파이더맨을 좋아한다. 일반적인 속도보다 7배 빠르게 노화가 진행되는 불치병이 아무리 괴롭혀도 아직 천진난만할 나이다. 홍군의 이야기는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급격하게 전파되며 인터넷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지난 7월 홍군은 영화 ‘스파이더맨:홈커밍’ 개봉을 맞아 내한한 주연 배우 톰 홀랜드와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언뜻 실현 가능성이 0%처럼 보였던 홍군의 꿈이 현실로 이뤄진 배경에는 소셜 기부 플랫폼인 ‘쉐어앤케어’가 있었다. 회원 수는 50만명이 조금 넘지만 쉐어앤케어의 ‘동원력’은 엄청나다. 홍군의 이야기가 쉐어앤케어에 올라온 지 22시간 만에 1,00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고 페이스북 ‘좋아요’가 눌러진 횟수는 12만회에 달했다.

황성진(사진) 쉐어앤케어 대표는 이 같은 현상을 ‘3공(共)’으로 요약해 설명했다. 공유와 공감이 지속되면 ‘공명’이 일어나면서 상상하기 힘들었던 변화가 현실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쉐어앤케어가 서비스를 시작한 2015년 10월 이후 현재(13일 기준)까지 292개 캠페인이 진행됐고 총 기부금은 26억8,900만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톡 같이가치 같은 대기업의 기부 플랫폼과 경쟁하는 ‘모금 삼대장’으로 불릴 정도다.

쉐어앤케어가 기부 플랫폼들 사이에서 빠르게 부상한 비결은 온라인 생태계를 이해했기 때문이다. 쉐어앤케어는 소셜 기부 플랫폼으로 ‘전향’하기 전까지는 기술력 좋은 소셜 마케팅 업체였다. 소셜미디어의 숲에서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마케팅 도구를 만들어주는 역할이었다. 여기서 황 대표는 “이제는 정말 가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내겠다”고 결심하고 소셜 기부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후원할 자금은 있지만 좋은 기부처를 찾지 못한 기업들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 그리고 나눔을 실천하고 싶어하는 개개인들을 연결시켜주는 고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려면 좋은 콘텐츠부터 필요했다. 홍군 같은 이들의 이야기를 인터넷용 영상으로 제작했다. 스토리텔링은 기본이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좋아요’를 누를수록 후원 기업들이 후원금을 늘리는 구조도 개발해냈다.



기업들도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황 대표는 “국내 4대 기업이 사회적책임(CSR) 활동에만 쓰는 돈이 1조원을 넘지만 정작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활동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 많은 돈이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해주고 이용자 입장에서는 직접 돈을 쓰지 않아도 후원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만 명, 수십만 명이 쉐어앤케어의 캠페인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후원 기업의 로고가 따라다닌다.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이야기에 가슴 아파했고 열심히 퍼날랐다. “사람들은 이제 방송사의 9시 뉴스가 아닌, 내 친구가 공유해준 뉴스를 읽는다”는 황 대표의 말대로다. 쉐어앤케어가 진행하는 캠페인은 대부분 모바일로 공유된다. 페이스북 ‘전체공개’ 글을 통해 공유된 경우 누구의 글이 가장 많이 공유됐는지, 그들을 통해 모인 후원금은 얼마인지 자체 분석 도구를 통해 집계된다. 이는 다시 페이스북 이용자 개개인이 관심 을 가질 만한 캠페인을 추천해주는 데이터로 쓰인다.

황 대표는 앞으로도 보다 효율적인 기부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기존의 사회복지단체들이 거둬들이는 기부금 중 실제로 목적사업에 쓰이는 비중은 높지 않다”며 “도움이 필요한 개인들이 직접 후원 기업들과 연결될 수 있는 플랫폼을 내년 중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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