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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연이은 악재'…'화유기', 어쩌다 tvN의 '천덕꾸러기' 됐나

/사진=tvN




화려한 캐스팅과 제작진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던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 하지만 연이은 악재들로 방송 2회 만에 위기에 봉착했다. tvN의 ‘효자 콘텐츠’가 될 줄 알았건만, 어느새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불운은 2회 때 벌어진 방송사고부터 예견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2회에서는 스턴트맨이 와이어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 등 CG 작업이 마무리 되지 못한 영상이 전파를 탔고, 당시 제작진은 ‘방송사 내부 사정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라고 공지하며 광고 영상으로 대체한데 이어 ‘방송사 내부 사정으로 종료합니다’라고 알렸다.

역대급 방송사고에 시청자들의 비난은 폭주했고 tvN은 공식입장을 통해 사과하며 25일 2회 최종본을 재편집해 내보냈다. 이에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화유기’ 방송 사고에 대해 안건 상정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 23일 오전 1시께 경기도 용인 소재 ‘화유기’ 세트장에서 천장 샹들리에를 매달기 위해 작업하고 있던 스태프 A씨가 3m 이상 높이에서 떨어졌고, 이로 인해 허리뼈와 골반뼈가 부서져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은 사실이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결국 언론노조와 고용노동부 평택지청 관계자 등은 28일 ‘화유기’ 세트장을 방문해 사고 원인과 사후 안전 조치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언론노조는 “여전히 천장을 지탱하는 목재와 합판 사이가 벌어져있고, 세트장 내부 이동 통로가 어둡고 비좁았으며, 바닥에 각종 케이블, 목재, 페인트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어 낙상 사고 및 화재에 취약한 구조였다”라고 전하며 “세트장을 재설치, 보강하지 않고 현장을 땜질식으로 수습해 촬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언론노조 요청으로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의 현장 근로감독도 동시에 이뤄졌다. 평택지청 근로감독관은 제작사 JS픽쳐스에 세트 천장 위로 올라가는 모든 작업 중지, 세트장 작업 시 안전하지 않은 목재 사다리 사용 금지, 작업장 안전 확보를 위한 개선 노력, 용역계약서상 업무 범위·책임·이행 주체 명확화를 주문했다.

언론노조는 제작사가 사고 발생 뒤에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지도 않고 촬영을 강행한다고 판단, 다음 주 중 ‘화유기’ 제작사 JS픽쳐스와 세트 담당 업체를 산업안전보건법·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할 예정이다.



/사진=서경스타DB


결국 tvN 측은 2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화유기’의 제작 환경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기 위해 오는 30일 방영 예정이던 3회 편성을 최소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화유기’는 제작 환경의 개선을 위해 추가 제작 촬영 인력을 보강하고 추가적인 세트 안전점검을 통해서 촬영 환경과 스태프들의 작업 여건, 제작 일정을 다각도로 재정비 하는 중에 있으며, 이와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제작 환경을 보완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앞서 30일은 정상 방송을 하고 31일 하루만 결방하기로 했던 ‘화유기’가 결국 한 주를 통째로 쉬기로 결정하게 되면서, 초유의 방송사고에 이어 방송 2회 만에 결방되는 드라마라는 불명예까지 떠안게 됐다. 더구나 ‘최소 1주일’이라고 표현한 점을 들어 결방은 예정보다 더 길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 하지만 ‘화유기’를 둘러싼 잡음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29일 오후 ‘화유기’ 첫 방송 전 일부 스태프가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을 더했다.

드라마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무리한 스케줄, 편성, 제작사 측의 안일한 대처 등으로 인한 사고는 고스란히 작품에 매진한 배우들과 시청자들의 피해로 이어졌다. 특히 제작발표회 당시부터 보여줬던 스태프와 배우들이 자신했던 것처럼 ‘역대급’은 역대급이다. 다만 그것이 ‘역대급 문제작’이라는 게 흠이지만.

하루 아침에 천덕꾸러기가 된 ‘화유기’. 과연 이 난관을 이겨내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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