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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박지웅·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 "카페 분위기 공유오피스…공간뿐 아니라 서비스도 팔죠"

입주사에 커피·생맥주·간식 제공
세무·법무 서비스도 등도 저렴하게 연결
2030 겨냥, 신개념 공유오피스
2년 만에 11호점 4,000명 입주
10년 후엔 틈새 아닌 대세 시장
청년들 위한 셰어하우스 추진도

  • 이혜진 기자
  • 2018-01-01 17:14:50
  • 아파트·주택 29면
[CEO&Story]박지웅·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 '카페 분위기 공유오피스…공간뿐 아니라 서비스도 팔죠'
김대일(왼쪽),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는 패스트파이브 선릉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82·1983년생으로 이들은 같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카페같은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하다 3년 전 공유오피스 업체를 창업했다. /송은석기자

“왜 사무실은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공간이어야 하지? 스타벅스 같은 사무실에서 일할 수는 없을까.”

박지웅·김대일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는 매주 카페에 모여 창업 아이템 회의를 하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집 건너 하나씩 우후죽순 생긴 카페는 항상 사람들로 붐볐다. 자세히 보니 커피 마시기보다는 일하러, 공부하러 온 사람이 태반이다. 도서관이 아닌 카페에서 공부하던 버릇이 든 젊은 세대들에게 카페에서 일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된 것이다. 두 대표는 “2030 밀레니얼 세대들을 위한 카페 같은 오피스를 만들면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공유오피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시작된 국내 토종 공유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가 무서운 성장세로 오피스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유오피스란 소규모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당 월정액을 받고 사무공간을 임대해주는 사업이다. 프리랜서, 스타트업, 소규모 기업이 주요 고객층이다. 패스트파이브가 지난 2015년 4월 남부터미널역 근처에서 1호점(서초점)을 낸 후 불과 만 2년이 되기 전 서울 선릉역·강남역·논현역 인근에서만 총 10곳의 공유오피스를 열었다. 지난해 12월26일 오픈준비가 한창인 11호점(삼성2호점)에서 젊은 사장들을 만났다.

김 대표는 “삼성2호점은 정식 오픈 전 이미 50%가량 임대가 채워졌고 앞으로 한 달쯤 지나면 대부분 입주가 끝날 듯하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옆에서는 젊은 고객들의 입주 상담이 이어졌다. 기존 10곳 역시 공실률이 3%대에 불과할 정도로 ‘만석’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호점별로 규모는 차이가 있지만 평균 1,500㎡(약 450평)가량 된다. 수용인원도 규모에 따라 작은 곳(역삼 미드타운점)은 100명에서 강남2호점 690명까지 다양하다. 현재 총 11개의 패스트파이브 지점에서 약 800~1,000개 기업의 소속 직원 4,000여명이 터를 잡고 일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오픈하면 한 달여 만에 사무실 임대가 대부분 완료됐다”고 말했다. 직원도 연초 15명이었으나 지금은 50명까지 늘었다.

수요를 확인한 두 대표는 확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1월 홍대 근처에서 12호점을 연 후 올해도 추가로 7~8곳을 출점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2~3년 안에 서울에서만 30호점까지 달성해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까지 150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올해 한 차례 더 받을 계획이다. 이후에는 임대료 수입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개념조차 생소한 공유오피스가 이렇게 ‘대박’을 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박 대표는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막상 열어놓고 보니 수요층이 두텁고 다양했다. 당초 2030 밀레니얼 세대가 하는 작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대부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온갖 종류의 기업이 다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규모 역시 2~3인 규모의 미니기업부터 100명 규모의 중소기업까지도 이들의 고객이다.

임대료는 지점별·인원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1인당 40만~60만원선이다. 4인 기준으로 보면 200만원 안팎인 셈이다. 김 대표는 “같은 돈을 주더라도 대로변에 위치한 프라임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또 비싼 보증금이 없더라도 월 임대료만 내면 당장 오늘이라도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특히 감각적이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카페 같은 라운지, 회의실 등은 공유오피스의 가장 큰 매력이다. 무제한으로 원두커피·생맥주까지 제공하고 간식 서비스도 주기적으로 이뤄진다.

무엇보다 패스트파이브는 공간뿐만 아니라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판다는 것이 기존의 오피스와는 결정적으로 다르다는 게 두 대표의 설명이다. 입주사를 대상으로 세무·법무·공유차 서비스 등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연결해주고 있다. 김 대표는 “개별 입주사는 소규모지만 다 합치면 대기업 못지않은 규모”라며 “패스트파이브 출점 규모가 커질수록 ‘바기닝 파워’가 생겨 입주사들을 대상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데 앞으로는 입주사를 대상으로 직원 교육이나 복지와 관련된 부가 서비스 등을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유오피스가 한때의 유행에 그치는 것은 아닐까. 이들은 공유오피스가 ‘틈새시장’이 아니라 10년 후에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중소기업이나 프리랜서들이 사무실을 구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공유오피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차인들이 공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 받고 그 안에서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부동산업은 이제 임대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은 청년들을 위한 셰어하우스 사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주택임대업 역시 임대인들이 집이나 방만 빌려주고 끝이 아니라 임차인들이 살기 편하고, 재미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임대 서비스업으로 진화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하는 셰어하우스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셰어하우스의 공용공간을 획기적으로 만들기 위해 기존 건물을 매입하기보다는 아예 설계부터 우리가 하려고 한다. 현재 시행·시공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직장인 수요가 많은 구로 지역에 약 600~700실 규모로 구상 중이며 입주는 내년으로 예정하고 있다.

두 대표는 “앞으로 부동산업에서는 개발보다는 서비스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디테일이 강해야 하는 서비스업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임대업이 패스트파이브 같은 신생벤처 기업의 DNA와 잘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김대일 대표는 - △1983년 △포항공대 전자공학 △스톤브릿지캐피탈 △에듀플로

박지웅 대표는 - △1982년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 △스톤브릿지캐피탈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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