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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백혈병도 치료제·면역표적항암요법 개발 '후끈'

표적치료제 임상시험·시판 단계

만성 백혈병의 급성 전환 막는

'코블1 단백질 억제제' 연구도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게서 비정상적인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이상 염색체와 유전자 간 융합현상의 개념도.




백혈병 등 혈액암 치료 방법이 조혈모세포 이식에서 표적항암제와 면역표적항암요법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잘 듣는 표적항암제가 많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1~2세대 항암제에 돌연변이가 생긴 암세포도 공격하는 3~4세대 표적항암제 임상시험이 끝났거나 진행 중이다. 다국적 제약사는 물론 국내 업체인 오스코텍 등도 미국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에 대한 1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만성 백혈병이 급성 백혈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연구도 한창이다.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와 김홍태 성균관대·명경재 울산과학기술원 교수팀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게 코블1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급성 백혈병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코블1 유전자의 발현을 인위적으로 억제하면 내성 문제로 안 듣던 표적항암제가 다시 잘 듣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진단 초기에는 만성기의 순한 상태가 5~6년간 지속된다. 하지만 표적항암제가 안 듣게 되면 급성기로 전환돼 암세포가 무한 증식, 1년 안에 사망한다.

김동욱 교수는 “코블1 유전자가 만성 골수성 백혈병 줄기세포뿐 아니라 일부 고형암에서도 발현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급성으로 전환될 때 늘어나는 코블1 단백질을 혈액에서 검출해내는 조기 진단키트를 관련 기업과 개발 중이며 코블1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코블1 단백질 억제제, 백혈병 줄기세포를 공격하는 완치 치료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교수




잘 듣는 항암제가 없는 급성 백혈병에서도 표적치료제가 개발돼 임상시험 단계다. 미국 등에선 시판허가를 받은 것도 있다. 재발한 급성 골수성·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면역표적항암요법도 마찬가지다. 서울성모병원 등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일부 환자에게 꽤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효과 없는 환자에게는 심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현재 급성 백혈병의 주된 치료법인 조혈모세포 이식이다. 30여년 전 개발된 부작용 많은 항암제와 방사선으로 환자의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뒤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고령·합병증 때문에 이식할 수 없거나 이식 후 재발한 환자 등 이식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항암·방사선치료와 이식 후 면역반응 등에 따른 후유증도 상당하다.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눈물이 안 나오거나 각막 손상, 백내장, 폐의 섬유화에 따른 호흡 곤란, 팔다리가 굳어 정상 보행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적잖다. 불임, 성장장애,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설암 등 2차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식에 실패하면 조기에 사망하기도 한다. 이식 전후 항암치료를 포함해 6개월~1년 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는 경우도 많다. 그 이후에도 50% 이상이 경제활동을 포함한 정상적 사회생활을 하지 못한다.

김동욱 교수는 “이 때문에 만성 골수성 백혈병에 이어 급성 백혈병에서도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요법의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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