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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용 미스미즈바이오 대표 "남녀 모두 청결제만 잘 써도 성병 예방할 수 있죠"

산부인과 전문의서 창업가 변신

식물성 추출물로 항균효과 탁월

주입 용기 개발에만 10억 투자

"아시아권은 청결제 사용 폐쇄적

일상화된 유럽·美 시장 정조준"

정소용 미스미즈바이오 대표




“진료를 보면서 STD(Sexually transmitted disease·성교전파성질병)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청결제만 잘 사용해도 성병을 유발하는 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죠. 연인들은 서로에게 당당하게 청결제 사용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해요.”

성병은 예방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는 만큼 잠복기가 길어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성병을 금기시하는 사회의 편견과 관행 탓에 공론의 장으로 드러내는 것도 쉽지 않다. 산부인과 전문의 출신으로 청결제 제조기업을 창업한 정소용(사진) 미스미즈바이오 대표는 이 대목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3일 경기도 안양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아무런 병변이 없는데도 정기 건강검진을 받다가 성병 유발균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청결제 사용을 습관화만 해도 성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국내는 청결제 시장이 미개척지이지만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먼저 간다는 생각으로 창업하게 됐다”고 창업 동기를 소개했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 지역은 청결제 사용이 일상화돼 있다. 섹스나 성과 관련한 담론이 아시아권에 비해 열려 있는 데다 여성의 성적 자기 결정권이 크다 보니 청결제 사용이 금기시되지 않는다. 또한 건강관리 차원에서도 청결제 사용이 적극적으로 권장되는 분위기다. 더구나 성병의 경우 의료비가 비싼 만큼 셀프케어 시장이 발달할 수 밖에 없어 청결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정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미국 여성의 25% 정도가 정기적으로 청결제를 활용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서구권에서는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청결제 사용은 문화적 습성의 영역에 있다고 봐야 하는데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권은 그런 관점에서 아직 시장이 완전히 열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미스미즈바이오가 아시아권보다 유럽이나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정 대표는 제품력만큼은 해외 어떤 브랜드 제품보다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화학 성분이 주로 쓰이는 서양 제품과 달리 미스미즈바이오 제품은 항균효과가 뛰어난 황련, 감초, 능동, 목련 등 식물성 추출물이 주원료다.



정 대표는 “서양에서 쓰이는 제품들은 대다수가 화학물 덩어리 형태인데 여성의 질 점막은 진피층과 각질층이 없어서 화학 성분이 쉽게 침투한다”며 “미스미즈가 만든 제품은 99% 이상 천연물질을 사용해 인체 유해성을 완벽히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청결제를 만들면서 특별히 공을 들인 부분은 세척제 주입용기.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에 비해 용기의 크기는 줄이고 삽입 부위인 노즐을 부드럽고 탄력성 있는 소재로 만들었다. 이 용기를 만드는 데만 연구개발비로 10억원 정도를 투입했다.

정 대표는 “성생활이 가장 왕성한 나이가 20대 초중반인데 반해 주입용기는 대부분 30대 이상 성인들에 맞게끔 만들어져 있다”며 “특히 워싱을 하려면 주입기를 활용해 질 내에 청결제를 넣어야 하는데 피부에 접촉시 느껴지는 이물감을 줄이기 위해 신경썼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의 경우 미스미즈바이오 제품은 11번가, G마켓 등의 오픈마켓과 자체 몰에서 판매 중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올리브영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정 대표는 “남성들도 성관계 전 청결제를 통해 생식기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면 성병 유발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며 “성 담론은 절대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오히려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차원에서라도 상대방에게 청결제 사용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양=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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