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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사이드] 비트코인 非常…알트코인 飛翔…진보된 기술로 '형보다 나은 동생' 넘본다

[가상화폐 '춘추전국시대']

원조 비트코인

올해로 탄생 9년 맞았지만

1년새 시총 87%→34% 뚝

사실상 절대강자 지위 상실

후발주자 알트코인

리플, 3~4초만에 해외송금

모네로, 익명성 더욱 강화해

원조 단점 보완 거센 추격







지난 2010년 1월3일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개발자가 자신을 첫 번째 노드(Node·가상화폐 거래 유효성을 검증하는 사용자)로 삼아 비트코인 50개를 채굴했다. 인류 역사상 첫 가상화폐가 탄생한 순간이다. 그에 앞서 2009년 10월31일 그가 암호학 전문가 및 아마추어 수백명에게 e메일을 보내 ‘비트코인: P2P 전자현금 체계’라는 백서를 공개하고 가상화폐 아이디어를 세상에 던진 지 2개월여 만의 일이었다.

비트코인이 9번째 생일을 맞은 2018년 1월. 가상화폐생태계는 또 한차례 전환기를 맞고 있다. 가상화폐 개념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사용자들이 비트코인의 기술적 단점을 보완해 탄생한 후발주자 ‘알트코인’들로 눈을 돌리며 지형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3일 장중 34.97%로 역대 최저점을 찍었다. 불과 1년 전까지도 비트코인의 시총 비중은 87%를 넘었지만 이제 사실상 ‘절대강자’ 지위를 잃은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비트코인을 맹추격하는 알트코인들의 급성장에 따른 것이다. 리플·이더리움·비트코인캐시·라이트코인·모네로 등 다양한 가상화폐들은 최근 무서운 속도로 글로벌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더리움을 제치고 비중 2위(14.49%)로 올라선 리플의 시총은 이날 약 1,018억 달러(108조5,460억원)를 오르내렸으며 하루 거래량만도 35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알트코인이 이처럼 급성장하는 것은 ‘모체’인 비트코인보다 기술적으로 진보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물론 적은 돈으로 이른바 ‘잡코인’에 투자해 대박을 노리는 투기 수요가 전반적인 시총을 끌어올렸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최근의 급등세는 각 가상화폐의 기술적 활용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2015년 러시아 태생 캐나다인인 비탈릭 부테린이 개발한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 기능을 갖췄다. 가상화폐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이 화폐 거래기록뿐 아니라 다양한 계약정보를 넣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전자투표·계약서 작성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리플은 해외송금을 3~4초 만에 처리할 수 있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UBS 등 세계적 은행들이 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인 ‘리플넷’에 참여하고 있다.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암거래시장인 실크로드 등의 자금줄 역할을 하며 비트코인의 초창기 사용자 증가를 이끌었던 특징인 익명성을 더욱 강화한 알트코인도 있다.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네로는 거래자 신원은 물론 거래기록까지 추적할 수 없도록 만들면서 범죄조직들의 관심을 끌어 지난 한해 동안 약 27배나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기술적 우위를 가진 알트코인들의 부상에도 비트코인이 이들에 밀려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가상화폐의 원조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높은 인지도, 2011년 갑자기 사라져버린 최초 개발자가 만들어낸 문화적 신비감과 열광적인 추종자 등으로 어떤 가상화폐보다 가치저장 수단으로 쓰일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어비앤비·페이팔 등에 초기 투자해 명성을 쌓은 벤처캐피털(VC) 파운더스펀드를 이끄는 피터 틸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나는 가상화폐 대다수에 회의적이지만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비트코인)은 금처럼 돈을 저장하는 형태다. 만약 비트코인이 ‘사이버 금’으로 끝나더라도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중순께부터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직접 비트코인을 1,500만~2,000만달러 규모로 매수했으며 최근 비트코인 가치 상승으로 큰 이익을 봤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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