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의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작업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현역 광역단체장인 남 지사와 원 지사의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지방선거 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남 지사는 최근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본격화되면서 한국당 복당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라며 “구체적인 복당 시기는 추가 탈당이 예상되는 의원들과 조율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당과의 선(先) 보수통합을 주창해온 남 지사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국민의당의 전 당원투표 결과 발표 이후 양당의 통합작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자 한국당 복당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남 지사가 한국당 복당 결심을 굳히면서 바른정당 소속 김세연·이학재 의원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지역 의견을 수렴하고 있어 아직 최종 결정을 못 내렸지만 다음주까지는 결정하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민의당과의 ‘2+2’ 통합 교섭창구를 맡아달라는 유승민 대표의 제안을 거절한 이 의원도 탈당과 한국당 복당을 검토하고 있다.
남 지사와 함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이던 원희룡 지사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만간 탈당을 결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원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이 안으로는 혁신, 밖으로는 확장해야 하는데 통합논의가 그러한 근본에 충실한 것인지에 매우 의문을 품고 있다”며 “당 소속이나 정치 일정에 대해서는 고민 끝에 적정한 시간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다만 원 지사의 경우 바른정당을 탈당하더라도 당장 한국당 복당보다는 무소속 출마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야 정치권이 지방선거 모드로 돌입하면서 여권 주자들도 속속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광주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이달까지 일자리위 업무에 전념하고 그동안 의견을 수렴해 늦어도 2월 초순 전까지는 관련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광주시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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