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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골디락스 이후를 대비하자

오승훈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 투자전략팀장





지난 2017년 글로벌 금융 시장을 관통한 키워드는 골디락스였다. 골디락스는 너무 차갑지도, 너무 뜨겁지도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경기가 좋아지면 물가 상승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지만 2017년의 흐름은 달랐다. 경제는 예상보다 좋았지만 물가는 중앙은행과 시장의 예상치를 계속 하회했다. 경기 호조에도 저인플레이션 환경이 지속되면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매우 완만한 속도로 진행됐다. 이러한 골디락스 환경은 주식·원자재 등 위험자산의 가치 상승을 견인했다.

2018년에도 골디락스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러나 경기 회복, 저물가, 완만한 통화정책 정상화 등의 변화를 감안할 때 골디락스 환경의 지속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우선 글로벌 경기는 완만한 확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에 나타난 것처럼 성장률 전망이 예상보다 높아지기보다 현 수준에서 정체되거나 예상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경기 확장이 진행될수록 인플레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 예상을 하회한 물가는 바닥을 탈출하며 올해 상승 압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물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실업률 하락에 따른 임금 상승 압력과 최근 상승세가 지속되는 유가 등의 원자재 상승이 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확장 국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되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더 빨라질 수 있다. 특히 완화 기조를 지속하던 유럽 및 일본 중앙은행은 올해 하반기 통화정책 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다.



물가 상승은 경기 사이클 정상화라는 긍정적인 면과 골디락스 환경의 후퇴라는 부정적인 면을 모두 담고 있다. 상반기까지 자산 시장은 낮은 수준에서 서서히 올라가는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확장에 따라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물가 상승에 따라 골디락스 환경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투자전략 수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우선 골디락스 환경의 후퇴를 감안해 위험 자산의 목표수익률을 지난해 대비 낮게 잡고 투자 기간도 짧게 설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위험자산 투자의 기회는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기 확장 국면에서 나타나는 주식 시장의 패턴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기 회복기 높았던 이익성장률은 확장 국면에서 낮아질 수밖에 없다. 높은 기저와 성장률 정체 때문이다. 이익성장률 정체는 대형주 주도의 장세를 중소형주 장세로 변화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다.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과 맞물려 상반기 중소형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경기 확장 국면에서 업종 간 차별화도 완화될 것이다. 물가 상승은 경기 민감주가 다수 포진된 가치주의 회복에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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