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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텔레그램 등 기업들 잇따라 코인 발행…가상화폐 "이래도 사기라고 할래"

이미지 저작권 속 썩는 코닥

코인으로 불법 다운로드 방지

페북 등도 가상화폐 기술 도입

기업 고민 해결사로도 떠올라

"가상화폐 사기 발언 후회한다"

JP모건 CEO도 꼬리 내려

가상화폐 버블론 종지부 찍나





투기 광풍 속에 ‘사기’로 치부됐던 가상화폐가 기업들의 해묵은 과제를 풀어주는 ‘해결사’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시세차익을 노린 일반 투자자들과 달리 가상화폐에 쓰인 보안기술에 주목하며 암호화폐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가운데 투기의 그늘에 가려졌던 가상화폐의 진가가 발휘될지 주목된다.

미국의 대표적 필름·카메라 회사인 이스트먼코닥은 오는 3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인 ‘코닥코인’을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해 발행할 예정이라고 9일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코닥코인은 코닥이 사진 배급업체인 웬디지털과 함께 개설한 이미지 저작권 관리 플랫폼인 ‘코닥원(KODAKOne)’에 특화된 가상화폐로 코닥원에 사진을 올린 사진가가 사진 구매자로부터 저작권료를 받는 데 이 화폐가 쓰이게 된다. 코닥코인에 적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불법 다운로드나 공짜 획득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코닥은 기대하고 있다.

코닥은 지난 1888년 설립돼 20세기 필름시장을 지배한 1인자였지만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이 보편화면서 1990년대 말부터 경영난에 시달렸다. 일본 경쟁사와의 대결구도에서도 밀려 2012년에는 파산보호를 신청해 2013년부터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디지털 시대의 낙오자로 인식돼온 코닥의 가상화폐 사업 진출 선언은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코닥 주가는 이날 6.8달러(7,300원)로 마감해 전날 종가(3.1달러)보다 120%나 뛰었으며 장 마감 후 거래에서는 최고 10달러까지 치솟았다. 제프 클라크 코닥 최고경영자(CEO)는 “블록체인·가상화폐가 사진가의 작품관리 해법을 찾아줄 열쇠가 될 것”이라며 “사진을 확산시키고 예술가들에게 특허권을 찾아주는 데 이들 기술이 혁신적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닥 외에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이 분야에 뛰어든 기업들은 한둘이 아니다. 10억명이 사용하는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은 ‘TON(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으로 불리는 3세대 블록체인을 선보이고 3월 역대 최대(30억~50억달러) 규모의 ICO를 추진할 예정이다. 텔레그램은 이를 통해 기존 메신저에서 각국 금융당국의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가상화폐 송금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페이스북 서비스 개선을 위해 가상화폐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가상화폐나 암호화 기술은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도 “가상화폐 같은 기술은 중앙집권적 시스템에서 권한을 빼앗아 사람들에게 되돌려준다”고 관심을 표출했다. 가상화폐 시세정보 업체인 코인베이스 역시 블록체인 메신저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정보기술(IT) 업체가 가상화폐 기술에 주목하며 도입을 서두르는 가운데 앞서 비트코인을 17세기 튤립 광풍에 빗대며 ‘사기’로 치부해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도 마침내 꼬리를 내렸다. 다이먼 CEO는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은 현실이며 암호화된 가상달러화 등도 가능하다”며 “비트코인은 사기라는 발언을 내놓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의 잇단 가상화폐 사업 진출이 단순히 주가 부양을 노렸을 가능성도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음료수 제조사 롱아일랜드아이스티 코퍼레이션이 사명을 롱 블록체인 코퍼레이션으로 바꾸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한때 500%나 치솟는 등 비정상적인 거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문회사 브라이트트레이딩의 데니스 딕은 이를 두고 “근본적인 관점에서 터무니없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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