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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신입사원 취업 성공기] '솔직함'으로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허구로 채운 '자소설'은 독

전년도 항목으로 작성 연습

정답 없는 토론·PT면접

자신감 있는 태도 중요





건설업은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중추적 역할을 맡는 산업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건설사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아무리 많은 걸 준비했더라도 막상 시험 앞에서는 불안하고 답답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난해 국내 주요 건설사에 공개채용의 문을 뚫은 신입사원들에게 각사의 채용과정과 채용 후기 등을 들어봤다. 2017년 하반기 취업에 성공한 대우건설의 김다솔(27)씨, 대림산업의 소일섭(27)씨. 2017년 상반기 입사한 전창현 한화건설 은평뉴타운 꿈에그린 신축공사현장의 전창현(31)씨와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의 장유빈(26)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2018년 대우건설 신입사원들이 입사식에서 대우건설 임원진과 함께 힘찬 구호와 함께 회사 생활 시작을 알리고 있다. /사진제공=대우건설


◇자기소개서는 취업의 시작이자 끝...과도한 ‘자소설’ 안돼=채용의 첫 관문은 서류전형이다. 이때 회사는 지원자의 이력과 인적사항을 적는 지원서와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요구한다. 많은 지원자들은 여기서부터 막막해지기 마련이다. ‘나’란 존재를 회사에 어떤 내용을 어떤 방법으로 알려야 할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자소서는 지원자와 회사의 첫 대면이자 채용과정 끝까지 이어지는 자신의 얼굴과 같다는 점에서 취준생들에겐 특히 부담감이 크다.

자소서에는 보통 4~5개의 항목이 제시된다. 건설사들은 여기서 건설업 특성에 맞는 인재상을 요구한다. 그래서 도전 정신, 협업 활동 등에 관한 질문은 단골 메뉴다. 가령 ‘과거 도전해 본 경험있나’,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을 쓰라’, ‘동료들과 협업해서 성과를 이룬 경험을 서술하라’와 같은 식이다.

중요한 건 최대한 솔직하게 표현해라는 것이다. 과도한 ‘자소설’(자기소개서를 소설처럼 허구로 채운 글이라는 은어)은 금물이라는 설명이다. “친구들의 ‘자소설’을 많이 봤어요. 물론 서류는 통과할 수 있겠죠. 하지만 면접단계에서 면접관들이 자소서를 토대로 질문을 이어가다 보면 거짓은 금방 들통 나게 돼 있어요. 반드시 이 서류를 가지고 최종면접을 본다는 생각으로 써야해요.” 전씨의 설명이다.

많은 지원자들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학교 다닐 때 한 게 없다. 자소서에 쓸 것이 없다.’ 이에 대해 소씨는 “날을 잡아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과거 기간을 나누고 그때마다 경험했던 걸 표로 정리했다”면서 “이걸 하면 생각했던 것보다 경험이 많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했다. 자소서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본인을 차분하게 살펴보라는 설명이다. 각 회사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파악하고 여기에 들어맞게끔 자신의 과거 활동 및 이력을 짚어주라는 조언도 많았다. 채용이 공지되기 전 전년도 자기소개서 항목을 토대로 자소서 쓰는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많은 회사의 자소서 항목을 봤는데 기본을 구성하는 핵심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정성 들여 써두면 추후의 수고도 덜 수 있습니다”고 김씨는 말했다.

전창현(왼쪽) 한화건설 신입사원이 서울 은평구 현장에 배치된 뒤 업무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화건설




◇면접, 자신만의 논리를 당당하게 설명하라=많은 건설사들은 3~4번의 면접을 거쳐 입사자를 뽑는다. 한화건설과 롯데건설은 영어면접도 치렀다. 면접 과정이 복잡하게 보여도 큰 범주에서 보면 주어지는 과제를 수행하거나 자소서를 토대로 물음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고 입사자들은 설명한다.

우선 과제물 평가방식에는 토론, PT 등이 있다. 지원자들은 어떤 문제가 나올지 가늠하기 힘들어 준비 방법도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고 여긴다. 하지만 입사자들은 굉장한 고난도의 문제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걱정부터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A씨(해당 건설사 시험문제는 공개금지 원칙에 따라 익명 기재) “홈 애플리케이션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걸 어떻게 바꾸면 좋은가,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당시 과제”라면서 “홍보 방법을 개선하라는 식의 답변을 했는데 PT면접에서 정답은 없으니 자기만의 논리를 얼마나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느냐의 싸움인 거 같다”고 했다. B씨도 “‘부실공사 방지 대책을 말해보라’는 게 면접관의 요구”라면서 “전공지식을 벗어나거나 전문가 수준의 답을 원하는 질문은 없었고 회사에서 원하는 것 같지도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2017년 상반기 공개채용의 관문을 뚫은 롯데건설 신입사원들이 신입사원 연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건설


토론도 마찬가지다. 가치관이 뚜렷하게 대립할 수 있는 주제 등으로 지원자들을 곤란하게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소씨는 “당시 문제는 아파트의 위치 선정 방식 같은 것”이라면서 “지원자들끼리 날 서게 대립하는 것보다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평소에 신문을 꼼꼼히 읽어두는 건 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건설사 동향 파악은 물론 최근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의 규모를 키움에 따라 부동산 시장 상황도 체크도 면접에 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장씨는 “토론면접에서 ‘뉴스테이’에 대한 것이 나왔다”면서 “답변을 무난하게 할 수 있었던 건 평소 읽었던 신문에서 관련 정보들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소서를 기반으로 하는 면접은 인성 파악의 측면이 강하다. 4개 건설사 모두 지원자를 압박하는 형식도 아니었고 면접관들이 긴장을 풀어 주려는 노력도 적지 않게 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치를 수 있다고 했다. 단, 여기서도 거짓말은 절대 해서 안되는 행동으로 꼽히다. 김씨는 “어떤 경험에 대해 설명을 하면 시기와 느낌 등의 구체적인 것을 다시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 번 거짓말하면 앞뒤 말이 맞지 않은 경우가 생겨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여성이라는 성별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면접관의 편견과 선입견을 깰 수 있도록 답변을 준비해가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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