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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가상화폐 광풍 왜]"소액으로 수억 번다" 게임하듯 빠져

대학원생인 권모(30)씨는 “옆 연구실에서 (가상화폐 투자로) 석 달 만에 1,000만원을 투자해 8억원을 벌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회사에서 백날 돈 모아봐야 얼마 되지 않는데 그런 것을 보고 있으니 나도 돈을 벌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20~30대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20~30대가 익숙한 모바일 앱이나 웹으로 언제 어디서나 투자할 수 있다는 강점이 꼽힌다. 일단 돈을 넣고 나면 가상화폐 투자가 마치 게임 같이 여겨진다는 게 한목소리다. 가상화폐 가격이 실시간으로 오르내리고 자신의 자산 변동도 즉시 숫자로 표시되기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잠깐 사이에 수만원씩 늘고 주는 것을 보고 있으면 내 돈이 아닌 것 같으면서도 그저 신기하다”며 “내가 초이스한 가상화폐에 돈을 넣은 후 시세가 껑충 뛰면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중에는 애초에 돈을 벌겠다고 작정하고 뛰어들었거나 호기심에 들어왔지만 점점 더 투자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들이 가상화폐의 매력으로 가장 먼저 꼽는 것은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직장인 정모(28)씨는 “직장을 다니고 나서 월세·생활비 등으로 월급이 빠져나가다 보니 돈을 모으는 일에 오히려 관심이 없었는데 가상화폐에 투자하면서 오히려 대박을 내지는 않더라도 돈을 모아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베이비붐 세대처럼 10%대 이자율을 경험한 적도 없고 산업 성장기를 겪지 못한 세대가 자산가치가 확 오르는 경험을 해보는 유일한 기회 아닐까”라고 말했다.



특히나 자산을 늘리고 싶은 젊은이들에게는 가상화폐가 더없이 매혹적인 선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투자상품인 주식이나 펀드는 전문투자자나 기관투자가가 많아 어렵게 느껴지고 부동산은 상당한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직장인 정모(27)씨는 “8·2부동산대책 이후에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확 낮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은 말 그대로 기성세대의 독무대가 됐다”며 “가상화폐에 버블이 낀 것을 알면서도 투자하는 것은 마지막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는 느낌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당장 부양가족이 없기에 부담 없이 ‘리스크 테이킹’을 할 수 있고 주식시장에 진입하기 전 투자를 한 번 연습해보고 싶기 때문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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