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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나눔사다리 ④] 박찬재 두손컴퍼니 대표 "사회적 약자들과 좋은 일자리 더 많이 만들어야죠"

소기업들 하기 힘든 물류 대행

일자리 나눔은 시혜 아닌 '호혜'

훌륭한 분 많아 되레 배우고 있어

늘어난 이익, 고용 확대에 써야

올해엔 50명으로 인력 늘릴 것

일자리 창출 '대안 공간' 됐으면





“일자리가 절실한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은퇴자·청년들과 함께 좋은 일자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런 일자리가 나오는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이 곧 사회적 기업의 역할이지요.”

물류대행기업 두손컴퍼니의 박찬재(30·사진) 대표는 일자리 나눔이 일방적 시혜가 아니라 동등한 관계 틀에서의 호혜라고 정의한다. 새해 벽두 경기 남양주 이패동에 1,490㎡(약 450평) 규모로 자리잡은 두손컴퍼니 물류센터에서 만난 박 대표는 “일감이 많아지면 늘어난 이익만큼 고스란히 고용을 늘리는 데 쓰는 것이 이 회사의 책무”라며 “새해는 기존의 두 배인 50명으로 인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손컴퍼니는 중소 온라인판매기업의 상품을 포장·보관 관리해 택배회사로 전달하는 중간물류(풀필먼트) 기업이다. 현재 25명의 직원들은 20~70대의 다양한 연령대만큼이나 사연도 제각각이다. 구직전선에서 이곳을 선택한 청년들부터 대기업 이사 출신의 은퇴자까지. 그리고 직원 절반 정도는 지역 자활·홈리스센터 등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사람들이다.

“그동안 보도를 통해 노숙자들로 이뤄진 회사처럼 묘사됐지만 사실과 달라요. ‘일자리를 통한 빈곤퇴치’라는 장대한 목표를 가진 기업보다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일터, 일자리 창출 대안의 공간으로 알려지길 희망합니다.”





실제 박 대표의 창업은 노숙자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됐다. 2011년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사건을 바라보는 사회의 냉담한 시선에 충격을 받은 그는 노숙인과 함께 지내보기도 하며 6개월 동안 해결방법을 찾았다. 2012년 두손컴퍼니를 창업한 후 종이옷걸이, 광고판촉물 판매 등 부업거리 위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박 대표는 “원래 목표인 꾸준한 일자리 창출과는 맞지 않았다”며 “소기업들이 어려워하는 물류를 대행하면 안정적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물류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후 2016년 말 사회적기업으로 등록했다. 처음 18평의 비좁은 창고에서 단 한 명의 직원과 함께 시작해 지난해 연매출 20억원에 이를 만큼 회사가 성장한 것이 직원들 역량 때문이라고 박 대표는 믿는다. 그는 “자활센터 출신과 상관없이 능력과 인품 면에서 훌륭한 분이 많아 오히려 배우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들은 게으르다는 특정계층에 대한 관념화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새삼 깨닫는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그 역시 소외빈곤계층을 위해 창업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과 주변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전문 중간물류를 고부가사업으로 자리잡게 하는 게 두손컴퍼니의 새해 목표다. 박 대표는 “사회적 기업이라고 해서 전문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것도 편견”이라며 “최첨단서비스 구축에 정비례해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안정적 일자리도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 건강과 무탈이 새해 소망”이라며 “사회적 기업이 자생적 비즈니스를 통해 일자리 창출능력이 크다는 점을 알리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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