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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는 美인플레…'골드만삭스 예언' 올 네차례 금리인상 적중할까

지난달 근원CPI 1.8% 오르고

경기 호조 속 소매판매도 늘어

올 3월 첫 금리인상 기정사실화

감세정책, 경기부양 효과 더해

연준 공격적 긴축정책 힘실릴듯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최고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11월 전격 제기한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이 과연 적중할까.

지난해 말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새해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하고 일부 비둘기파 위원들은 두 차례 인상을 주장하며 가려졌던 골드만삭스의 대담한 예측이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 조짐 속에 힘을 받고 있다. 시장은 이미 연준의 올해 첫 금리 인상이 오는 3월21일 끝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속도가 붙으면서 연준의 긴축 발걸음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2일 미 노동부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12월에 한 달 전보다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0.2%)는 물론 11월의 0.1%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지난해 1월 이후 상승폭 역시 가장 컸다. 가격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물가지표 중 하나로 12월 지수는 1년 전에 비해 1.8% 올랐다.

연준은 올해 미 경제성장률이 2.5%에 달하고 증시는 지난해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 기업 및 개인의 자산이 크게 늘었지만 물가가 목표치(2%)에 계속 못 미쳐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지 못해왔다. 지난해 연준은 세 차례 금리를 올렸으며 기준금리는 현재 1.25~1.50%다.

하지만 고용 호조와 글로벌 경기 호전 전망 속에 미 경기의 상승세가 거듭 확인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했으며 지난해 11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0.8%에서 0.9%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활동에서 소비 비중은 3분의2 이상을 차지한다. 미 실업률은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 연속 4.1%를 유지하며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다. 실업률이 이처럼 17년 최저치를 유지하자 고용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재소자와 전과자들에까지 문을 열기 시작했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전하기도 했다.



월가에서는 이에 따라 법인세 대폭 인하 등 감세정책이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까지 더할 경우 연준이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당초보다 빠른 긴축 스케줄에 사실상 무게를 싣기 시작한데다 경기 호전 전망으로 유가와 원자재·주가가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 정상화를 위한 긴축 강화에 더욱 힘이 실린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배출한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네 차례 금리 인상론에 금융가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마이클 가펜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물가지표들은 지난해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분석에 확신을 갖도록 한다”며 “우리는 올해 0.25%포인트씩 네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11일 “감세정책으로 미 경제가 과열될 우려가 있다”며 연준에 보다 공격적 금리 인상을 촉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이미 3월 금리 인상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리를 인상한데다 다음달 초 제롬 파월 의장 지명자가 재닛 옐런 의장 후임으로 취임하는 만큼 올해 첫 FOMC가 열리는 이달 말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다음 회의가 열리는 3월20~21일에 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 3월에 이어 6월까지 상반기에만 연준이 두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3%가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이 3월 단행될 것으로 답했고 65.2%는 두 번째 금리 인상 시점을 6월로 예측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준이 긴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자 단기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2일 2008년 9월 이후 처음 2%를 넘어섰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2.58%선까지 올랐다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2.55%로 마감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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