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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대박났는데 … 펀드 수익률 찔끔 왜?

주식 비중 적은 채권형이 대부분
IPO 있을 때만 자산 일부 투입해
청약 참여해도 물량 받기 어려워
1년 수익률 3~4% 수준에 불과

직장인 김명현(33·가명) 씨는 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 제주항공, 티슈진 등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기업의 상장 소식을 듣고 공모주 펀드에 가입했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지만 청약을 통해 공모주를 받기에는 부담이 커 펀드로 간접 투자에 나선 것. 김 씨는 공모가 대비 주가가 꽤 오른 만큼 펀드 수익률도 좋을 것으로 기대하며 수익률을 확인했지만 6개월 수익률이 3%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적잖이 실망했다. 의문이 들었다. 김 씨가 가입한 펀드는 공모가(2만7,000원)의 2배 수준으로 오른 티슈진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고, 제일홀딩스 등 편입 종목들 역시 대부분 주가가 상승했다.

주가가 오른 만큼 당연히 펀드 수익률도 좋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유는 펀드에서 차지하는 주식의 비중이 4%에 그쳤기 때문이다. 나머지 95% 이상은 채권이 차지하고 있다. 무늬만 공모주 펀드지 실제로는 공모주 편입 비율이 너무 적었다. 김 씨는 “지난해 대부분 기업이 공모 이후 주가가 급등했는데 기대에 비해서 수익률이 높지 않다”며 “차라리 공모주에 상장 직후 직접 투자하는 게 더 높은 수익을 냈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공모주 대박났는데 … 펀드 수익률 찔끔 왜?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나선 펄어비스는 상장 당시 공모가 대비 주가가 172%나 상승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티슈진과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각각 37%, 28% 상승하는 등 지난해 상장된 대부분 공모주가 높은 수익을 내며 인기를 끌었다.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 종목의 성과는 좋았지만 펀드 성과는 예상보다 낮다.

14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 투자를 전략으로 내세우는 국내 111개 펀드의 1년 수익률은 3.77%다. 공모주 펀드는 대개 주식에 최고로 투자할 수 있는 비율이 50% 이상인 ‘혼합채권형’ 펀드로 분류되는데 지난 1년간 전체 혼합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5.18%였던 것에 비하면 처지는 성과다. 특히 ‘미래에셋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투자신탁’ ‘IBK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투자신탁’ 등 일부 펀드는 IPO가 활발했던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이 1%도 채 되지 않았고, 10개 펀드는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이 이처럼 공모주의 실제 수익률에 비하 크게 저조한 것은 투자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으로 채우고 있어서다. 공모주 펀드의 유형은 대개 ‘채권혼합형’이다. 운용사들은 평소에 펀드를 채권으로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IPO가 있을 때만 청약에 참여해 수익을 내는데 IPO 투자의 비중이 5%가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약에 참여해 물량을 받지 못한 탓이다. 한 공모주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대어급 IPO의 청약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공모주 펀드가 배정받기가 힘들었다”며 “오히려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의 경우 ‘10%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부각되면서 일반 공모주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티슈진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299대1, 스튜디오드래곤은 320.11대1로 공모주 청약이 자산가들의 높은 인기를 끌었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편인 진에어도 134.05대1에 달했다. 공모주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위 5개 펀드 중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을 제외한 운용사가 대개 주식에 10% 이상 투자해 두 자릿수 성과를 냈지만 대부분 펀드는 주식 비중이 5% 미만으로 수익률도 저조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공모주펀드는 공모주 대신 다른 주식으로 성과를 내기도 한다. ‘KB국공채공모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은 주식 대부분을 2015년 상장한 제주항공으로 채웠고 ‘하나UBS파워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ClassC)’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공모주와 관계없는 종목에 투자했다.

업계관계자는 “공모주 펀드는 IPO 직후 해당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급격하게 하락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채권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용된다”며 “중수익 이상을 추구한다면 주식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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