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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CES서 증명된 JY의 하만 인수

한재영 산업부 기자





지난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은 가전 전시회라는 말이 더는 어울리지 않았다. CES에 참가한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관심은 온통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산업을 향해 있었다. 개막 기조연설자로 나선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축적된 데이터의 폭발적인 힘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완성차 업체인 포드 CEO가 기조연설자로 섰다는 사실은 자율주행차가 비로소 CES의 주인공이 됐음을 알려줬다.

지금까지 CES의 주인공은 삼성·LG 같은 IT·가전업체였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와 연결성(connectivity)을 주제로 스마트홈의 미래를 얘기한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러나 올해 CES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자동차의 미래를 얘기할 때 우리나라는 철저히 소외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CES에 참가한 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파나소닉이 자동차 공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시도를 했는데 이런 부분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디지털 콕핏(Cockpit·운전 조수석 전면 부분)을 공개하며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에 동참했다는 점은 천만다행이다. 디지털 콕핏 공개가 없었더라면 삼성전자의 CES 참가는 반쪽짜리가 됐음은 물론 전 세계 IT 전문가들에게 ‘미래 산업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른다’는 인상을 심어줬을 게 분명하다. TV와 세탁기·냉장고가 아무리 혁신적이라 하더라도 미래 산업이 아님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디지털 콕핏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2년 전 결정된 세계적인 전장업체 하만 인수 덕이다. 보이지 않는 2~3년 후 미래를 위해 무려 9조원을 쏟아부은 것은 오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단 없이는 불가능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CES를 둘러보고 아마 ‘하만을 인수 안 했다면 큰일 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이 부회장 부재로 인해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주요 의사결정에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며 “변화 속도가 굉장히 빠른 IT 산업에서 지금의 지위를 위협받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아직도 이 말이 ‘불순한 의도가 있는’ 엄살로 들린다면 내년 CES에 꼭 한 번 참가해 글로벌 IT 산업이 어떻게 요동치고 있는지 직접 느껴보길 권한다.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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