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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보수단체 회원 200만원 받고 삭발?…‘국정원과 가짜보수’





16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국정원과 가짜보수’ 편이 전파를 탄다.

▲국가정보원의 불법 정치공작, 어디까지 시행되었나?

국가안보 관련 정보 수집 및 수사를 담당하는 대통령 직속 비밀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은 개혁발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산하에 적폐청산 TF를 설치했다. 지난 정권 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온 국정원의 불법 정치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리고 적폐청산 TF의 조사 결과, 2013년 처음 세상에 공개됐으나 언론의 무관심 속에 이내 묻혀 버린 한 문건의 진실이 밝혀졌다.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으로 불리는 이 문건에는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를 동원해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고 박 시장을 제압하라는 상세한 대응 방안이 담겨 있었다. PD수첩은 실제로 이 문건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실행됐는지 최초로 검증했다. 또한 당시 박원순 시장 규탄 집회에 참석했던 많은 참가자들의 구체적인 증언과 어버이연합 집회 회계 장부를 토대로, 2014년 박원순 후보를 비판하며 박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삭발식을 벌인 보수단체 회원이 당시 200만 원을 받고 삭발을 했다는 증언 및 관련 기록까지 입수해 확인했다.

“박원순 시장 타도하면서 집회에 동원되고 삭발하고 그것도 다 돈 주고 탈북자를 동원시켰다는 말이에요. 추선희 총장이 돈을 200만 원인가 줘서 삭발을 시키고, 선거 때 박원순 캠프에 가서. 이거 보통 문제가 아니란 말이에요. 날조이지 않습니까.”

― 한창권 탈북인단체총연합회 회장 인터뷰 中

“우선 민주정치 대의에서 말이 안 되는 얘기죠. 정보기관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관이지 여론을 생산하는 기관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작업을 하려면 정당이나 사회단체를 통해서 해야 되는데, 자생력 없이 비밀 공작비를 투여해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쓴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왜곡한다는 점에서 안 되는 것이죠.”

―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인터뷰 中

▲ 새롭게 찾아낸 전경련의 보수단체 지원금 3억 원, 드러난 ‘가짜보수’의 민낯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은 불법이다. 하지만 지난 정권 10년간 국정원에 대한 상식은 철저히 무너졌다. ‘국가 안보’보다 ‘정권 안보’를 우선시한 국정원은 국내 정치에 관여하며 정치공작을 벌였고, 어버이연합은 그 선봉에 섰다. 2016년 ‘어버이연합 게이트’가 불거지고 어버이연합은 거의 와해된 상태다. 하지만 어버이연합의 실세인 추선희 사무총장은 국정원법 위반, 명예훼손, 공갈 혐의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구속 상태로 활보 중이다.

PD수첩은 어버이연합의 자금 우회 통로로 사용된 페이퍼컴퍼니 계좌를 입수했다. 그리고 이를 분석하여 전경련에서 페이퍼컴퍼니 계좌로 흘러온 약 3억 원의 지원금과 이를 사적 용도로 사용하고 돈세탁한 정황들을 포착했다. 겉으로는 애국 보수를 표방하지만 어버이연합은 집회 참석 우선권을 빌미로 생계가 어려운 탈북민들로부터 돈을 빌리기까지 했다. 아스팔트 보수의 상징인 어버이연합을 과연 ‘진짜’ 보수라고 할 수 있을까? 어버이연합으로 들어온 그 많은 지원금은 전부 어떻게 사용됐을까? PD수첩은 추선희 사무총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2013년도에 어버이연합에서 자꾸 나한테 자기네 밑으로 들어오라고 하는데. 그러면 사무실 비용도 대 주고, 여러 단체가 들어오게 되면, 자기 말 한마디면 정부에서 얼마든지 돈을 받아서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그래서 실제로 귀가 솔깃했던 사람들이 많아요. 어쨌든 탈북 단체들은 돈이 없으니까.”



―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 인터뷰 中

“어버이연합이 표방한 가치는 보수라기보다, 특정 정치집단의 정치적 욕망을 달성하기 위한 공작에 꼭두각시로 동원되었다고 봐야 됩니다. 물론 겉으로는 반공을 이야기하고 종북 좌파를 척결하자고 이야기했지만, 그때 말하는 반공이나 종북 좌파는 내용이 없는 개념이고 단순히 낙인을 찍기 위한 슬로건에 불과한 것이죠.”

―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인터뷰 中

“한편으로 어버이연합 어르신들이 참으로 밉기도 했지만, 오히려 참 서글프고 가여운 분들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그 어르신들 역시 또 다른 희생자들이었죠. 어찌 보면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취약한 계층들이고 우리가 정말 품어 안아야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걸 국가가 악용해서 돈으로 매수하고 동원하는 행태는 앞으로는 있어선 안 되는 일이죠.”

― 박원순 서울시장 인터뷰 中

▲ 대한민국에 진짜 보수는 과연 존재하는가?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보수층을 지탱하던 자존감과 정체성이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보수 정권의 무능과 적폐에 실망한 많은 국민들은 보수 정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점에 머물러 있는 듯 일부 보수단체와 지지자들이 태블릿PC 조작설을 외치고 있고, 보수의 적통을 자처하는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화이트리스트’ 보수단체에서 활동한 인물들을 당직자로 영입했다. 권력의 비호 아래 가짜 여론을 조성하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에 협조하고 앞장선 인물들이 여전히 보수 정당에서 중요 역할을 맡고 있는 현실은 무엇을 말해 주는 것일까? 외면당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보수는 지금 어디에 와 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PD수첩에서 묻는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반드시 옳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정보부는 그 정책에 불리한, 좋지 않은 정보라도 제공을 해줘야 돼요. 그게 잘 안 되는 게 우리나라 정보기관의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 라종일 전 국정원 1차장 인터뷰 中

[사진=MBC ‘PD수첩’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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