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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올리자"..리모델링 나선 20년차 아파트

"재건축 현행 기한 30년도 긴데

정부서 40년 연장 검토까지"

'남산타운' 3개층 증축 추진

'잠원훼미리'도 조합설립 박차

서울 집값 상승세 올라타기





최근 서울 집값이 고공비행을 하자 서울에 위치한 준공 20년 전후 아파트들이 잇달아 리모델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재건축 가능 연한이 준공 후 30년인데 정부가 40년 연장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재건축은 기약이 없자 당장 추진 가능한 리모델링에 속도를 내 몸값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남산타운’아파트는 3개층 증축을 목표로 올해부터 본격 리모델링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리모델링은 기존 건물을 전부 철거하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내력벽을 토대로 각 집의 면적·평면설계 등을 바꿔 짓는 것을 말한다. 15층 이상부터 3개층 중축이 가능하며 리모델링 가능 연한은 15년 이상으로 재건축(30년)보다 짧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02년 5월에 준공된 5,150세대(18층 24개동) 규모의 대단지로 지난해 리모델링 연한을 채웠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설명 총회를 열고 주민 동의를 받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남산타운 리모델링 예비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남산 근처에 위치해 있어 강남처럼 재건축을 통해 고도를 올리는 것에 한계가 있고 서울시도 도시 재생 차원에서 리모델링을 적극 지원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최근 서울 집값 상승 바람을 타고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리모델링 추진을 선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남산타운 전용 59㎡의 시세는 6억원 초반으로 인근에 위치한 ‘옥스파크힐스’의 전용 59㎡의 호가 9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10~20년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당장 추진 가능한 리모델링 호재를 부각시켜 가격 상승 효과를 도모하려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옥수동 M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남산타운은 위치가 좋은 편이기는 한데 인근에 중학교가 없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덜했다”며 “리모델링 추진을 통해 시장에서 재조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92년에 준공된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잠원훼미리’ 아파트도 최근 서울 집값 급등 분위기를 타고 리모델링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2016년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후 한동안 잠잠했는데 최근 급등장 속에서 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 절차를 밟았으며 다음달 초 주민총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18층 3개동 288가구 단지가 최고 20층 3개동 310여가구로 탈바꿈한다.

준공된 지 20년이 넘은 송파구 성지 아파트도 리모델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리모델링 주민 총회를 열었으며 행위허가 동의서 75%를 채워 이르면 내년 초에 이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성지 아파트는 일찌감치 2015년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한 상태다. 송파구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성지아파트 전용 84㎡ 현재 시세가 7억5,000만원 수준으로 한 달 전 대비 1억원 정도 올랐다”며 “최근 급등장 속에서 리모델링 추진이 가격을 더 부추기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1992년 지어진 대치 2단지도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시 도시·건축 공동위원회에서 지구계획이 통과됐으며 올 상반기 내에 건축심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 호재에 대치 2단지 전용 49㎡ 주택형의 호가는 9억5,000만원을 넘어 한 달 전보다 1억원가량 올랐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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