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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감빵’ 정수정 “얼음공주·냉미녀? NO..츤데레? YES”

‘냉미녀, 시크, 도도, 새침, 얼음공주...’

대중이 정수정에게 붙이는 수식어이자 편견이다. 16살부터 일찍 연예계 활동을 시작해서인지 여전히 그 때의 이미지가 고정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 정수정을 만나보면 아날로그 취향에 성숙하고, 자기 사람 챙기길 좋아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 여느 또래의 대학생들과 다르지 않게 인생을 고민하고 소탈하고 따뜻하기까지 하다.

정수정(크리스탈)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정수정은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가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종영 인터뷰에서 평소 모습에 대해 “지호와 가깝다. 평소에 화려하게 못 다니겠다. 무채색을 좋아하고 공항사진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 타입이다. 공항사진이 생기기 전부터 나의 옷 입는 스타일을 팬분들이 좋아해주셨다. 스타일이 변할 법도 한데 난 진짜 변함이 없는 것 같다. 편안함이 최고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어떤 것에 영감을 받아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 같은지 묻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 인테리어, 관심사 등이 얼굴과 분위기로 티가 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예쁜 걸 보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전시도 많이 보러 다닌다. 그런 데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이 나 자체가 아닐까 싶다”며 “이렇다 할 취미가 있는 편은 아닌데 미적으로 예쁜 걸 좋아한다. 가구나 인테리어를 좋아하고 요즘엔 접시 모으는 걸 좋아한다. 옷에는 약간 흥미를 잃어서 요즘 옷은 잘 안 산다.(웃음) 포스터도 모으고 수집욕이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가 연기한 ‘슬기로운 감빵생활’ 지호는 초조하거나 걱정이 많을 때면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었다. 실제 버릇에 대해서는 “입 안의 살이나 튼 걸 물어뜯는다. 그래서 계속 립밤을 가지고 다닌다”며 직접 사용 중인 립밤을 꺼내 보여주기도. 어찌나 애용했는지 튜브 형태가 납작해져 있어 새삼 친근하다.

정수정(크리스탈) /사진=SM엔터테인먼트


도회적이면서 새침한 생김새에 낯을 가리는 성격 탓에 여전히 많은 대중이 정수정에게 ‘차갑다’, ‘다가가기 어렵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이 같은 편견에 “차가워 보인다, 얼음공주, 냉미녀, 시크 같은 표현을 쓰시는데 나는 내가 그런 줄 몰랐다. 데뷔하고 나서 그런 말들이 나왔다. 가만히 있으면 무서워 보이나 보다. 나의 모습을 몰랐다. 그런데 그런 ‘이미지’가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는 차갑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내 주변 사람들은 나를 아니까’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며 지금까지 왔다. 스트레스 받거나 그렇지는 않았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어찌나 많이 겪었던 일인지 웃어넘기는 여유도 보였다.

스스로 생각하는 진짜 자신의 성격은 어떤지 묻자 정수정은 “‘하백의 신부’ 무라가 되게 지혜로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다. 하백과 비렴이 이상한 생각을 할 때 내가 바로잡아줬다. 무라의 부분도 나에게 있는 것 같다. 무라가 츤데레면서 쑥스러워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도 나와 닮은 것 같다. 팬들의 사랑이 되게 좋은데 표현하는 게 너무 쑥스럽고 잘 못하겠더라”며 “편지 쓰는 걸 좋아해서 가족이나 친구, 주변 사람들한테 편지를 잘 써준다. 말보다 글로 마음을 표현하는 게 정확한 것 같다. 데뷔 기념일 때도 팬들에게 글로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차츰 이야기를 들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성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16살에 데뷔해서 지금은 거의 10년이 됐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때의 내 모습을 기억하고 그게 남아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내가 25살 같지 않다.(웃음) 언니랑은 5살 차이인데, 언니는 나에게 늘 22살 같고 그렇다.”



정수정(크리스탈) /사진=SM엔터테인먼트


스물다섯의 정수정은 어떤 남자를 만나고 싶어 할까. “모두가 다 똑같을 것 같다. 일상적인 거 하고 싶고. 나는 소소하게 노는 걸 좋아한다. 친구, 가족들, 내 주변 사람과 잘 어울리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좋다. 내가 중 3때 데뷔해서 한국에서도 초등학교 친구들밖에 없다. 그 친구들이 5명 정도 되는데, 남자친구가 있으면 제일 소중한 사람들을 소개시켜주고 싶고 그들과 잘 지냈으면 좋겠다.”

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에서 배우 정수정으로 거듭나는 시기. 진로의 고민도 많을 터. “이번 작품을 계기로 인생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대단하게 계획표를 짜놓고 무언가를 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흐름대로 되도록 두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행복하게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은 나도 가지고 있다. 거기까지 가는 과정을 고민은 한다. 어떤 사람이 되기보다 지금의 나대로 가고 싶다. 데뷔 10년차인데 뭔가를 더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든다. 하루에도 수십 번 생각이 왔다 갔다 한다. 나는 미래보단 과거를 좋아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옛날 배우나 옛날 것들이 너무 좋았다. 옛날 음악을 듣고 있으면 엄마가 어떻게 아냐고 묻기도 한다.”

“가수는 7살 때 SM에 캐스팅 돼서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언니가 먼저 연습생을 하고 있어서 나도 당연히 끈이 이어지게 됐다. 4~5년 후에 자연스럽게 연습생 생활을 하고 데뷔를 하게 됐다. 언니가 ‘너 정말 데뷔 할 거냐’, ‘데뷔하고 뭘 하고 싶냐’고 물으며 걱정해 주더라. 그 때 내가 중2 때였다. 시작은 자연스럽게 하게 됐지만, 그래도 연습생 때도 데뷔 후에도 가수를 하는 재미가 있었다. 노래하고 춤추는 것에 재미를 느껴서 책임감과 욕심이 자연스럽게 더해졌던 것 같다.”

정수정(크리스탈) /사진=SM엔터테인먼트


데뷔 약 10년차, 가수와 배우로서 지금까지 어떤 걸 이룬 것 같은지 묻자 “거창하고 대단하게 이룬 건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나를 보고 힘을 얻는 팬들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내가 그런 존재라고?’ 스스로 묻는다. 이런 건 많이 경험할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어떤 한 사람의 중요한 존재가 된 것이 그래도 이룬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명세이긴 하지만 정수정에게 씌워진 고정된 이미지가 여전히 존재한다. 그가 다른 사람의 시선과 편견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솔직히 부담스럽고 두려웠다. 인터넷을 잘 안 해서 그에 대한 스트레스가 자연히 사라졌다. 여유를 찾으면서 내가 잘 하면 사람들이 좋게 받아주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부담보다 이제는 책임감이 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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