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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커뮤터']뻔한 가족愛 감동코드…리암니슨 액션 돋보여







애들은 점점 커서 돈 들어갈 일은 많아지는데 설상가상으로 직장을 잃은 날, 거액을 줄 테니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미션을 수행하라는 혹한 제안을 받은 가장. 이런 설정은 할리우드 액션 영화에서 수도 없이 재활용되고 변주되는 소재다. 영화 ‘커뮤터(감독 자움 콜렛 세라)’ 역시 이런 진부한 설정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테이큰’ ‘논스톱’을 통해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녹슬지 않은 액션 연기를 선보였던 주연 배우 리암 니슨의 사력을 다한 액션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연기, 그리고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플롯 덕에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가족을 위하는 아버지와 정의를 지키는 시민이라는 설정은 뻔하지만 그 뻔함이 우리의 ‘감동코드’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영화는 전직 경찰이었지만 퇴직하고 보험회사에 다니는, 낡은 구두를 신고 낡은 양복을 입은 평범한 가장 마이클(리암 니슨)이 해고당하면서 시작된다. 늘 이용하던 통근 기차를 타고 퇴근하던 날 마이클은 낯선 여인 조안나(베라 파미가)에게서 제안을 받게 된다. 자신을 심리전문가라고 밝힌 조안나는 열차에 탑승 중인 프린이라는 인물을 찾으면 10만달러라는 거액을 주겠다는 것. 조안나가 프린에 대해 준 정보는 가방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과 콜드 스프링 역에서 내린다는 것뿐, 나이도 성별도 인상착의에 대한 정보는 없다.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제안이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아채지만 실직당한 가장으로서 마이클은 제안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마이클은 장난삼아 미션을 수행하기 시작하고 미션을 수행할수록 거대한 음모가 있음을 깨닫게 되지만 이미 그 음모의 한가운데 놓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 미스터리한 제안을 건넨 쪽에서는 마이클의 가족을 인질로 잡고 미션을 수행하라고 종용하지만 미션 수행으로 인해 기차에 탄 무고한 이들이 생명을 잃게 된다. 폐쇄된 공간인 열차는 가족애와 시민정신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마이클의 숨통을 더욱 조이는 상황을 극대화하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액션 또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리암 니슨이 출연 이유에 대해 “액션의 정교함과 서스펜스가 주는 긴장감뿐만 아니라 고뇌에 빠뜨린 딜레마가 흥미로웠다”고 말할 정도로 영화는 숨 막히는 서스펜스와 스릴, 그리고 마이클의 선택에 몰입하게 만든다. 영화는 또 마이클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프린이 대체 누구일지를 추리하게 하는 과정에서 예측불허의 반전을 설정해 관객들을 두뇌게임에 몰아넣는다. 개봉 전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이다. 관객들을 사로잡고 놔주지 않을 것”이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그의 발언이 과언이 아니었음은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진짜보다 더 리얼한 초대형 기차 세트 역시 니슨의 연기만큼이나 눈길을 끈다. 영화 같은 세트는 만들지 않으려고 했고 실제 뉴욕 메트로 열차처럼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는 감독의 목표에 정확하게 부합했다. 열차의 외관뿐 아니라 인테리어와 열차 안 테이블 위에 올려진 물건의 움직임, 연결문의 흔들림 등도 실제 열차에서 벌어진 상황인 듯한 리얼리티를 구현한 것.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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