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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동영상 넘어 종합 플랫폼으로…빨간 맛의 진화

국내 1인 창작자 1만명 … 산업으로 자리매김

클릭 한 번이면 방대한 콘텐츠·정보 쏟아져

자체 빅데이터 활용 '큐레이션 기능'도 한 몫

음원 서비스 추가에 SNS 기능도 더해질 듯

유튜브가 단순히 동영상을 감상하는 플랫폼을 뛰어넘어 검색 포털 수준으로 진화해 ‘뭐든지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요인은 무엇일까. 국내 정보기술(IT) 및 미디어 업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먼저 콘텐츠의 다양화다.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유튜브에는 1분마다 500시간 분량의 방대한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방대한 콘텐츠가 유튜브에 올라오는 가장 큰 원동력은 1인 크리에이터(창작자)다. 이른바 ‘브로드캐스트 자키(BJ)’로도 불리는 1인 창작자는 많게는 6,000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유튜브 설립 초기에는 취미로 영상을 만드는 1인 창작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영국에서 유튜브를 통해 게임 방송을 하는 스웨덴 출신 ‘퓨디파이(PewDiePie)’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 동안 총 1,500만달러(약 160억원)를 벌어들였다는 추산까지 나왔다.

퓨디파이를 비롯한 1인 창작자의 수익은 광고와 후원금을 기반으로 한다. 국내 인터넷 방송 업계에서는 유튜브 특정 채널의 구독자가 30만명을 넘기면 기업의 ‘브랜드 광고’가 붙을 수 있다고 본다. 광고 수익은 1인 창작자가 55%를 가져가고 나머지 45%는 유튜브의 매출로 잡힌다. 전 세계적으로 월 15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플랫폼에 올라탄 대가인 셈이다. 구독자가 1인 창작자에게 직접 후원금을 낼 수도 있다. 유튜브는 1인 창작자 후원금의 약 30%를 수수료로 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아프리카TV에서 시작해 고정 구독자를 확보한 1인 창작자 ‘대도서관’과 ‘김이브’ 등이 연간 수억원 규모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유튜브를 통한 개인 방송 활동이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되면서 국내에서도 1인 창작자의 숫자가 1만명(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집계 기준)을 넘어섰다는 통계까지 나왔다. 배우 강은비 등 유명 연예인들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TV를 떠나 BJ의 길로 들어선 사례도 있다.

1인 창작자가 인기 직업으로 인식되자 시장에 들어오는 인재가 늘어나고 이는 자연스럽게 사용자가 유튜브 검색으로 얻을 수 있는 콘텐츠와 정보가 늘어나는 효과로 나타났다. 네이버나 다음 등 전통적인 문자 기반의 검색 엔진이 수행했던 역할을 동영상 콘텐츠가 대신하는 것이다. 책 ‘유튜브 온리’의 저자인 노가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지원그룹 팀장은 “유튜브 앱의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혐(UX)은 기존 포털과 비교할 때 매우 직관적이고 단순한데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고 방대한 콘텐츠가 검색으로 나오기 때문에 사용자가 편리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짚었다.



두 번째는 유튜브만의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능이다. 이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에게 보여줄 작품이나 유물을 선정해 선보이는 ‘큐레이터’처럼 추천 콘텐츠를 집어준다는 의미에서 ‘큐레이션 기능’으로 불린다. 유튜브는 자체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개별 사용자가 앱을 켰을 때 관심 가질 만한 콘텐츠를 추려서 띄워준다. 사용자가 평소 시청한 동영상과 구독 채널을 분석해 단순히 인기 많은 콘텐츠가 아니라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노 팀장은 “사용자 개인의 취향뿐만 아니라 유튜브는 화제성과 인기 순위까지 고려해 맞춤형 동영상을 표출하기 때문에 다른 영상 기반 플랫폼보다 큐레이션 기능이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구글은 어떤 형태로 새롭게 유튜브를 진화시킬까. 일단 구글은 유튜브를 영상뿐만 아니라 음악까지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출시한 음원 서비스 ‘유튜브 뮤직’이 계획의 첫 시작이다. 유튜브 뮤직 역시 방대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음악 서비스를 똑똑하게 제공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뮤직비디오 등 영상에 담긴 음악을 재생하는 방식이어서 다른 음원 서비스보다 데이터를 많이 잡아먹고 조작이 불편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유튜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이 더해질 조짐도 보인다. 유튜브는 지난해 8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다른 사용자와 동영상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채팅방에 최대 30명의 유튜브 사용자를 초대해 동영상을 같이 보고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다. 현재는 북남미 지역 사용자에게만 출시된 서비스로 유튜브는 범위를 전 세계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첨단 영상 기술로 꼽히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1인 창작자 등이 AR와 VR 기능을 활용해 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AR·VR 기반 콘텐츠 제작은 글로벌 대표 SNS 페이스북도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는 분야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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